"큰 위기가 올 수 있다". 허구연 MBC 스포츠 해설위원이 아마추어야구 위기론을 주장했다.
지난 14일 대전 삼성-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허 위원은 "앞으로 이종범, 이승엽과 같은 선수들이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허 위원은 "현재 아마야구에서는 돈이 없으면 야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아쉽게도 재능이 뛰어나도 경제적인 형편 때문에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국 청소년대표팀은 최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2라운드 1차전에서 일본에 7회 0-10 콜드게임 패배를 당하는 등 2회 연속 5위에 머물렀다.
허 위원은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아마야구계에서 확실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발전실행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허 위원은 경남의 일부 지자체를 찾아가 고교 야구팀 창단을 제안했으나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한국야구위원회의 파격에 가까운 재정 지원에도 야구부를 운영하기 꺼려하는 학교가 대다수.
허 위원은 "일부 학교에서는 '야구부를 운영하면 교내 폭력 및 금품 수수 등 각종 문제점이 많이 생긴다'는 이유로 꺼린다"고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10개 구단 체제 속에서 고교 야구팀이 100개는 돼야 한다"면서 "일부 부도덕한 아마추어 지도자들의 잘못된 행동이 되풀이되고 있다. 그리고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도 줄여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허 위원은 "프로야구의 근간이 되는 아마야구를 살리기 위해서 야구계가 각성해야 한다"며 "지금 프로야구가 많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큰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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