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암골 호랑이가 대학리그 첫 정상에 섰다.
고려대는 15일 수원대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 KB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경희대를 74-71로 이겼다. 이로써 고려대는 2승 1패로 첫 대학리그 정상에 섰다.
누가 이기든 우승자가 결정되는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었다. 수원대체육관에는 평일임에도 입석까지 가득 찰 정도로 많은 관중이 몰렸다.

경희대는 2차전서 발목부상을 입은 김종규가 주전센터로 출전했다. 우승여부가 걸린 승부라 전력을 아낄 여유가 없었다. 두 팀 다 4학년 5명을 포함한 베스트5가 총출동했다.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이었다. 2차전 전반전 무득점으로 부진했던 김민구는 클러치 3점슛을 터트리는 등 1쿼터에만 14점을 퍼부었다. 경희대는 1쿼터 후반 26-19까지 앞섰다.
판도를 뒤집은 선수는 고려대 식스맨 김지후였다. 이동엽 대신 들어간 그는 투입과 동시에 바스켓카운트로 점프슛으로 내리 5점을 퍼부었다. 고려대는 23-26으로 추격하며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다시 ‘김민구쇼’가 펼쳐졌다. 그는 속공상황에서 360도 스핀무브에 이은 서커스 레이업슛을 성공시켰다. 경희대는 발목부상 중인 김종규를 풀타임으로 쓸 수 없었다. 하지만 백업센터 우띠롱이 공수에서 제 몫을 해줬다. 배수용과 두경민의 3점슛까지 터진 경희대는 2쿼터 중반 46-27로 크게 달아났다.

전열을 가다듬은 고려대는 2쿼터 막판 이종현이 덩크슛에 이은 추가 자유투까지 얻어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슛난조에 시달리던 문성곤과 이동엽도 첫 3점슛을 넣었다. 고려대는 4쿼터 종료 1분 47초를 남기고 박재현의 패스에 이은 이종현의 앨리웁 덩크슛이 터져 70-69로 전세를 뒤집었다. 종료 29초전 이승현은 3점을 앞서는 결정적인 골밑슛까지 성공시켰다.
경희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막판 결정적인 실수가 쏟아졌다. 경희대는 종료직전 던진 배수용의 3점슛이 불발되며 3년 연속 우승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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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