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빅3’가 아쉽게 대학리그 3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경희대는 15일 수원대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 KB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고려대에게 71-74로 역전패를 당해 1승 2패로 우승을 내줬다. 이로써 3년 연속 통합우승에 도전했던 경희대의 야망은 좌절되고 말았다.
비록 졌지만 대학농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명승부였다. 프로데뷔를 앞둔 경희대 4학년 3총사 김종규(22, 207cm), 김민구(22, 191cm), 두경민(22, 181cm)의 활약은 빛이 났다. 3차전은 그야말로 ‘김민구 쇼’였다. 그는 2차전 전반전 무득점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듯 전반에만 22점의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클러치타임에 터진 김민구의 3점슛과 돌파는 당장 프로무대에 와도 최상급이다. 이날 김민구는 360도 스핀무브에 이은 레이업슛을 성공시키는 묘기까지 선보였다. 프로에 데뷔하면 김선형만큼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평가다.
2차전서 발목부상을 다한 김종규는 정신력을 발휘했다. 부상여파로 풀타임을 뛰기 무리였다. 김종규는 이종현과의 1:1에서 밀리는 모습이었다. 대신 스크린과 수비 등 궂은일에 최선을 다했다. 프로에서도 207cm의 신장에 탄력까지 갖춘 김종규와 높이를 견줄 선수는 이승준 정도다.
두경민은 양동근과 비교될 정도로 득점력과 체력이 뛰어나다. 배포가 커서 위기에서 직접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가드다. 공격형 가드가 선호되는 프로무대서 두경민은 당장 주전급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이날 김민구(29점, 3점슛 4개), 두경민(18점, 3점슛 2개), 김종규(9점, 5리바운드)는 56점을 합작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3인방이 가세하는 올 시즌 프로농구는 벌써부터 흥행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빅3는 오는 30일 201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상위 3위를 싹쓸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KBL은 지난 시즌 일부 팀들이 플레이오프 고의탈락의 의혹을 받아 드래프트 제도를 전면 수정했다. 그만큼 세 선수는 즉시전력감이다.
이 밖에 올해는 고려대의 리더 박재현, 한양대 포인트가드 이재도, 중앙대 슈터 전성현 등 수준급 선수들이 대거 프로무대에 데뷔한다. 대학농구 스타들의 합류는 프로농구 전체의 흥행에 촉매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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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