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학정상’ 고려대, 향후 대학농구도 '호랑이 천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9.15 16: 23

고려대가 3연패를 노리던 경희대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고려대는 15일 수원대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 KB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경희대를 74-71로 이겼다. 이로써 고려대는 2승 1패로 첫 대학리그 정상에 섰다.
박재현-이동엽-문성곤-이승현-이종현으로 이어지는 고려대의 라인업은 각 포지션에서 대학최정상의 선수들로 짜여있다. 벤치에서 대기 중인 최성모, 강상재, 김지후도 다른 대학에 가면 붙박이 주전으로 뛸 선수들이다. 화려한 선수층으로 프로아마 최강전을 제패했던 고려대는 대학무대까지 접수하며 명실상무 아마추어 최강임을 자부하게 됐다.

한 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고려대는 지난 3년간 이승현, 이동엽, 문성곤, 이종현 등 고교최정상급 선수들을 차례로 스카우트했다. 박재현이 4학년이 된 올해가 바로 리빌딩의 정점을 찍는 해였다. 그 결실은 올해 대학농구리그 우승으로 돌아왔다.
 
앞으로도 대학무대는 고려대천하가 될 전망이다. ‘빅3’가 졸업하는 경희대는 내년에 전력이 크게 떨어진다. 배수용이 건재하고 최창진, 최승욱 등 청소년대표출신들이 있지만 경험이 부족하다. 이민형 감독은 “자만심이 가장 큰 적이다. 최강전부터 달려오면서 좋은 경기도 하고 나쁜 경기도 했다. 기복 없이 평균실력을 가져가는 팀을 만들고자 한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고려대의 가장 큰 라이벌은 역시 연세대가 될 전망이다. 연세대는 최준용, 허웅 등 주축전력들이 아직 저학년인데다 고교최대어들이 대거 입학할 예정. 하지만 이종현과 이승현이 버틴 골밑에서 역시 고려대가 우세하다. 현재 고교생 중 이종현을 대적할 수 있는 장신선수가 없다는 점에서 고려대 천하는 계속될 전망이다. 
19점, 10리바운드, 6블록슛으로 골밑을 지배하고 MVP로 선정된 이종현은 “최대의 적은 방심이다. 방심만 안하면 충분히 대학리그 3연패~4연패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향후 고려대 우승의 유일한 변수는 박재현이 졸업하는 포인트가드진이다. 내년 2학년이 될 최성모의 성장세에 따라 고려대의 향후 성적도 좌우될 전망이다. 이제 고려대가 경희대 못지 않은 왕조를 구축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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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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