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로(25, 전북 현대)가 부산 아이파크전 악몽을 결승포로 훌훌 털었다.
이규로는 15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FA컵 준결승전 부산과 원정경기에 하프타임에 투입됐다. 김기희 대신 오른쪽 풀백으로 들어선 이규로는 후반 12분 결승골을 터트리며 전북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규로의 결승포로 전북은 FA컵 결승전에 진출, 포항 스틸러스와 우승컵을 놓고 다투게 됐다.
이규로의 투입은 예상치 못했다. 아직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던 김기희가 전반전에 허리 부상을 당하며 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이규로가 투입됐다. 전북은 이규로의 투입으로 수비 안정화와 과감한 오버래핑을 바탕으로 한 공격 강화에 초점을 맞추려고 했다.

이규로를 투입한 효과는 확실했다. 측면 수비수로서 수비의 안정화에 힘이 됨과 동시에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특히 후반 12분에는 과감한 돌파로 아크 정면에까지 치고 올라가 케빈이 내준 패스를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해 부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규로의 득점은 결승 득점으로 기록됐다.
이규로서는 뜻 깊은 득점과 승리였다. 부산과 관련해 좋지 못한 기억을 지우게 됐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전북으로 이적한 이규로는 K리그 클래식에서 6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부상에 시달리며 좀처럼 몸을 끌어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6월 1일 열린 부산과 홈경기에는 교체 투입됐다가 부상으로 다시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게다가 부산에 1-4로 완패한 탓에 이규로로서는 최악의 경기였다.
하지만 3달 보름 만에 돌아온 이규로는 악몽을 남긴 부산을 상대로 결승포를 터트렸다. 또한 공격과 수비에서 맹활약으로 3-1 완승이라는 결과와 함께 FA컵 결승행 티켓을 가져가게 됐다. 악몽을 완전히 지우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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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