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네' 악랄 엄마 김해숙, 안 아픈 손가락도 있나보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09.15 17: 04

“새끼를 둘이나 낳고 살면서도 아직도 엄마한테 사랑받고 싶어.”
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 제작 (주)드림이엔엠)속 '엄마'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울분을 토하게 만들고 있다. 자식을 둘이나 낳고 살면서도 여전히 엄마의 사랑에 목마른 딸의 심정은 어떨까.
지난 15일 방송된 '왕가네 식구들'에서는 엄마 이앙금(김해숙)의 편애로 속앓이를 하고 있는 둘째딸 왕호박(이태란)이 쌓인 감정을 폭발시켰다. 호박은 처음으로 자신을 ‘우리 딸’이라고 부르는 엄마 이앙금의 모습에 감동했지만 이내 언니 수박(오현경)의 전세금을 빌려달라는 요구에 상처를 받았다. 그러나 착한 딸 호박은 엄마의 간절한 부탁에 적금을 깨고 돈을 빌려주려고 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재활용 수거함에서 옷을 가져다 입힌 것이 문제가 됐다. 아들 방통이가 ‘거지’라고 놀림을 받고 친구들과 주먹다짐까지 하자 마음을 고쳐먹었다.
호박은 앙금에게 “미안하다. 안 될 것 같다. 나 내 새끼들 고생 안 시키고 친구들한테 거지새끼라고 놀림 받게 안하려고 지지리 궁상떨며 살았다. 나도 이제 번듯한 내 집에서 사람답게 살고 싶다. 나 그럴 자격 있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그러나 이를 접한 엄마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했다.
호박은 언니를 위로하기 위해 뒤따라 나온 동생 광박(이윤지)과 함께 포장마차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그 동안 엄마에게 받은 서러운 감정들을 털어놓으며 또다시 눈물을 흘렸다.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시집가서 새끼를 둘이나 낳고 살면서도 아직도 엄마에게 사랑받고 싶어. 철이 없는건지” 엄마가 밉기보단 아직도 엄마에게 사랑받고 싶은 딸이고 싶은 호박의 말은 보는 이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언닌 참 대단해. 솔직히 나 같음 집에 오지도 않았을거야”라는 광박의 말처럼, 그렇게 구박을 받는다면 가족과 등을 지려는 마음이 컸을 터.
그러나 호박은 엄마, 그리고 가족에게 잘하려고 노력해왔고, 그 진심은 사랑에 대한 갈구에서 비롯됐다. 시청자들도 호박의 결핍에 안쓰러운 마음을 전했다. 시청자 게시판과 SNS 등에는 “호박의 마음이 안쓰럽다. 자신도 엄마이지만, 또 엄마의 사랑을 받고 싶은 딸 아닌가”, “차별을 받아본 사람은 안다. 안 아픈 손가락도 있더라”, “호박이 버젓하게 잘 됐으면 좋겠다”는 응원 댓글 등이 이어졌다.
한편 오늘(15일) 방영될 6회분에서는 180도 달라진 왕자매 수박과 호박의 인생역전 드라마가 그려진다. 왕봉(장용)은 “수박이네 집으로 들어오라고 하자”는 앙금의 말을 “사지 멀쩡한 것들이 뭐하러 왜 부모에게 얹혀사냐”며 단칼에 잘랐다. 이에 수박은 지하 월세 방으로 이사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반면 호박은 두 아이들의 공부방이 있는 새 아파트 마련을 목전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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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네 가족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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