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배영섭의 사구 후유증에 불쾌한 심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9.15 17: 18

"슬슬 약이 오른다".
사람 좋기로 소문난 류중일 삼성 감독이 배영섭(외야수)의 사구 후유증과 관련해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배영섭은 지난 8일 잠실 LG전에서 상대 선발 레다메스 리즈의 강속구에 머리를 맞는 부상을 당했다. 다행히 헬멧에 맞아 골절상은 피할 수 있었고 CT 촬영 결과도 큰 부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후 어지럼증에 시달리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결국 배영섭은 15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류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경기도 경기지만 머리 쪽이 좋지 않아 눈에 초점이 제대로 잡히지 않고 어지럼증을 호소해 선수 보호 차원에서 제외시켰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선두 탈환을 위해 힘겨운 승부가 펼쳐지는 이 시점에 잇딴 부상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류 감독은 "어제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보는데 '사자 병동'이라고 표현하더라. 진갑용, 채태인, 조동찬, 이승엽, 배영섭 등 주요 선수들이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몇 경기 안 남기고 선수들이 아파 큰 일"이라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수비 또는 주루 플레이를 하다가 다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투수의 공에 맞고 경기에 뛰지 못하는 건 다르다. 그동안 내색하지 않았지만 약이 얼마나 오르던지…"라며 불쾌한 심기를 내비쳤다.
그리고 류 감독은 "주축 선수들이 예상치 못한 부상 때문에 경기에 뛰지 못하는 가운데 패하면 정말 화가 난다"고 다소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헤드샷'에 대해 투수 퇴장 처분을 받는다. 하지만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고의성이 심한 빈볼성 투구에 한해 퇴장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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