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 테면 쳐보라는 식으로 던졌던 3이닝. 4회까지도 괜찮았다. 그러나 5회 한순간에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고 결국 조기 강판으로 이어졌다. 두산 베어스 베테랑 우완 이재우(33)가 아쉬움을 남긴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재우는 15일 사직 롯데전 선발로 나서 4⅓이닝 동안 73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탈삼진 3개, 사사구 2개) 2실점을 기록한 뒤 1-2로 뒤진 5회말 1사 만루서 변진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변진수가 승계주자 세 명 중 한 명의 실점을 막지 못하며 이재우의 최종 실점은 3점이 되고 말았다.
3회까지 연속 범타 처리로 퍼펙트 행진을 벌였던 이재우는 1-0으로 앞선 4회말 선두타자 조홍석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첫 피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재우는 조성환-손아섭을 연속 삼진 처리한 뒤 박종윤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 첫 번째 위기는 순조롭게 넘겼다.

5회말 이재우는 장성호와 전준우에게 연속 좌익수 방면 안타를 내주며 무사 1,2루로 몰렸다. 황재균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이재우의 계속된 위기. 강민호의 타구는 2루수 김재호와 우익수 민병헌 사이 빈 곳으로 떴다. 김재호가 이를 쫓아가 잡으려 했으나 타구는 글러브를 외면하고 떨어졌다. 그 사이 장성호가 홈을 밟아 이재우의 동점 실점으로 이어졌다.
실점 후 이재우는 다시 이전처럼 불안한 제구를 보여주며 대타 박준서를 볼넷 출루시켰다. 1사 만루. 그리고 이재우는 첫 피안타 주인공인 조홍석을 풀카운트 끝 볼넷 출루시키며 밀어내기로 역전점을 내줬다. 결국 이재우는 변진수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물러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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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