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경기 끝에 웃은 이는 없었다.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시즌 15번째 맞대결이 연장 12회 접전 끝 무승부로 끝났다.
롯데와 두산은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15번째 맞대결서 결국 자웅을 가리지 못하고 6-6으로 경기를 마쳤다. 롯데의 시즌 전적은 55승4무54패(6위). 5위 SK와는 반 경기 차다.
두산은 이날 무승부로 시즌 전적 64승3무49패(3위)를 기록했다. SK를 꺾은 4위 넥센이 반 경기 차로 맹렬히 추격 중인 상태다.

경기 초반은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양 팀 타순이 한 바퀴 돌 때까지 롯데 선발 유먼과 두산 선발 이재우는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용했다. 선취점은 4회초 두산 공격에서 나왔다. 선두타자 민병헌이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내며 무사 2루 득점 찬스가 만들어졌다.
뒤를 이은 김현수는 유먼의 초구를 그대로 받아쳤고 이는 수비가 빈 곳으로 흐르는 1타점 중전 안타가 되었다. 뒤를 이은 최준석의 볼넷과 홍성흔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추가 득점 기회를 만든 두산. 그러나 이원석의 유격수 땅볼과 손시헌의 우익수 플라이로 2점 째는 뽑지 못했다.
반격에 나선 롯데. 4회말 선두타자 조홍석의 중전 안타와 2루 도루 등으로 1사 2루를 만든 롯데. 그러나 손아섭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박종윤마저 우익수 뜬공에 그치며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그래도 역전 기회는 곧바로 찾아왔다.
5회말 장성호와 전준우의 연속 좌익수 방면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든 롯데는 황재균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었다. 뒤를 이은 강민호의 타구는 2루수 김재호와 우익수 민병헌 사이로 떴다. 김재호가 이를 잡기 위해 달려들었으나 공은 글러브가 아닌 그라운드로 떨어졌고 장성호가 홈을 밟으며 롯데의 동점 득점으로 이어졌다.
이 안타는 컸다. 이재우는 흔들리며 대타 박준서를 볼넷 출루시키며 1사 만루 위기에 놓였고 결국 조홍석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2-1 롯데의 역전으로 이어졌다. 이어 조성환의 타구는 2루로 뛰던 조홍석과 절묘하게 겹치며 2루수 김재호가 이를 뒤로 흘리고 말았다. 그 사이 강민호가 홈을 밟으며 롯데의 3-1 리드로 이어졌다.
그러나 두산은 곧바로 동점에 성공했다. 6회초 민병헌의 번트 안타와 김현수의 2루 땅볼, 최준석의 볼넷 등으로 2사 2,3루를 만든 두산은 이원석의 2루수 키를 넘는 2타점 중전 안타로 3-3 동점에 성공했다. 그리고 7회초 선두타자 최재훈이 중견수 키를 넘는 2루타를 때려내며 다시 리드를 잡을 채비를 갖췄다.
김재호의 희생번트와 이종욱의 볼넷으로 1사 1,3루가 된 상황. 민병헌의 타구는 우익수 손아섭의 키를 넘는 2타점 2루타가 되었다. 5-3 다시 리드를 잡은 두산이다. 이어 오재원의 타구가 1타점 쐐기 중전 안타가 되어 6-3 여유 있는 점수 차가 되었다. 그러나 9회말 롯데는 상대 마무리 정재훈을 공략했다. 주인공은 강민호였다.
강민호는 9회말 장성호의 볼넷과 상대 3루수 이원석의 실책을 틈 타 만들어진 1사 1,3루 기회에서 정재훈의 7구 째를 제대로 받아쳤다. 타구는 그대로 살아 뻗어나간 끝에 중월 동점 스리런이 되었다. 6-6. 패색 짙던 롯데가 다시 웃을 수 있던 순간이다.
2사가 된 뒤 조홍석이 바뀐 투수 오현택의 초구를 공략해 중견수 키를 넘는 2루타로 2사 2루 끝내기 찬스를 만들었다. 조성환의 2루 내야안타. 후위로 시프트를 펼쳤던 2루수 김재호는 공을 유격수 손시헌에게 넘겼고 손시헌의 홈 송구는 쇄도하던 조홍석을 잡아냈다. 경기는 연장으로 흘러갔으나 승리의 여신은 그 누구의 손도 들어주지 않았다.
farinelli@osen.co.kr
부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