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정치 감탄, "발렌틴 57홈런, 압도적인 숫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9.15 20: 03

무려 49년 만에 일본프로야구 단일 시즌 최다홈런 기록이 깨진 오 사다하루(73·왕정치) 소프트뱅크 호크스 회장이 신기록의 주인공인 야쿠르트 스왈로스 외국인 타자 블라디미르 발렌틴(30)에게 감탄과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발렌틴은 15일 일본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2013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 홈경기에 4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 1회와 3회 연타석홈런을 가동하며 시즌 56~57호 홈런을 마크했다. 일본프로야구 단일 시즌 최다 55홈런과 이승엽의 아시아 최다 56홈런을 넘어 신기록을 수립했다. 
특히 일본에에는 상당히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기록이었다. 일본야구계에서는 지난 1964년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속으로 55홈런을 터뜨린 오 사다하루 회장의 기록이 신성처럼 여겨졌다. 2001년 터피 로즈(긴테쓰), 2002년 알렉스 카브레라(세이부)가 55홈런으로 타이를 이뤘으나 일본야구의 견제 속에 신기록 달성에는 실패했다. 순수 일본인의 기록을 지켜야 한다는 국수주의가 팽배했다. 

하지만 발렌틴은 올해 압도적인 페이스로 홈런을 몰아쳤고, 일본투수들도 과거와 달리 승부를 피하지 않았다. 결국 오 회장의 기록도 49년 만에 발렌틴의 방망이에 의해 깨졌다. 하지만 오 회장은 오히려 기쁨을 나타내며 신기록 수립을 반겼다. 
일본 에 따르면 이날 발렌틴의 신기록 달성 이후 오 회장은 "2경기에서 거의 1개 꼴로 치고 있는 엄청난 속도"라며 "압도적인 숫자"라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어 "홈런 숫자가 어디까지 갈지 팬들과 함께 즐기고 싶다"며 남은 18경기에서 발렌틴이 얼마나 더 많은 홈런을 추가할지에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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