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치아이 전 코치가 차우찬에게 건넨 한 마디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9.15 20: 19

오치아이 에이지 전 삼성 라이온즈 투수 코치는 차우찬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2010년부터 3년간 삼성의 1군 투수 코치로 활동하면서 차우찬의 성장에 큰 도움을 줬던 오치아이 전 코치는 일본으로 떠난 후에도 인터넷을 통해 차우찬의 선전을 응원하고 있다. 이들은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안부를 주고 받고 속내를 털어 놓기도. 이들은 이른바 바디 랭귀지와 번역 어플을 통해 진심을 주고 받으며 언어의 장벽을 뛰어 넘었다.
오치아이 전 코치는 지난주 삼성 시절 동고동락했던 코칭스태프, 선수들을 만나기 위해 대구구장을 찾았다. 12일 롯데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삼성 덕아웃을 방문한 오치아이 전 코치는 류중일 감독에게 "삼성 선수 중 생각 만큼 성장하지 못한 선수도 있고 잘 하는 선수도 있다"며 "차우찬은 자신이 가진 기량에 비해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포스트시즌이 있기 때문에 기대를 걸어도 좋을 것 같다"고 차우찬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오치아이 전 코치는 차우찬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삼성의 주력 투수를 넘어 대표팀의 주역이 되길 진심으로 바랐다. 14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기자와 만난 차우찬은 "오치아이 코치님께서 내년 아시안 게임에 반드시 선발될 수 있도록 정말 잘 해야 한다. 절대 아프지 말고 네가 가진 모든 걸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씀해주셨다"고 했다.
옛스승의 따뜻한 조언을 받은 덕분일까. 차우찬은 15일 대전 한화전서 완벽투를 선보였다. 삼성의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차우찬은 6이닝 무실점(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완벽투를 선보였다. 시즌 9승째. 지난달 14일 대구 LG전 이후 32일 만의 승리. 직구 최고 147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고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삼성은 한화를 9-2로 꺾고 선두 탈환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이제 정말 중요하다. 뭔가 보여줘야 한다"고 힘줘 말했던 차우찬은 이날 경기에서 자신이 가진 모든 걸 쏟아부으며 존재 가치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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