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범모, "한화 포수, 조만간 누군가 나올 것"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9.16 07: 23

"누가 되든 조만간 나올 것이다". 
지난 10년간 한화의 안방을 지켰던 포수 신경현이 지난 14일 은퇴식을 갖고 유니폼을 벗었다. 그러나 그의 은퇴에도 불구하고 한화는 확실한 주전 포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올해 1군에서만 무려 6명의 포수가 뛰었지만 주인이 없다. 최근에는 4명의 포수가 1군 엔트리에 있을 정도로 테스트는 시즌 막바지까지 계속 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주목받은 이가 바로 정범모(26)였다. 지난해 신경현과 함께 주전 포수 마스크를 번갈아쓰며 가능성을 펼친 그는 그러나 올해 더딘 성장세로 아쉬움을 남겼다. 꾸준히 기회를 받았지만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했다. 정범모를 포함해 한화 포수진은 팀 성적 추락의 요인으로 지목돼 비난을 받아야 했다. 

정범모도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신경현 선배님이 은퇴하셨는데 확실한 주전 포수가 없어 아쉬움이 있으실 것"이라며 "나부터 우리팀 포수들이 많이 부족했다. 올해 주위에서 기대를 많이 해주셨는데 죄송하다. 튀어 나오는 선수가 없어 감독님도 많이 답답하실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한화 포수들의 노력까지 폄하할 수는 없다. 정범모는 "우리 포수들 모두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걸 말하고 싶다. 부족함을 알고 있기 때문에 훈련을 더 많이 한다. 서로 힘들 때마다 힘을 북돋아주고 있다"며 "누가 되든 조만간 확실한 포수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만큼 노력에서는 뒤질게 없다고 자부한다. 
그 중심에 정범모가 있다. 정범모는 8월 이후 26경기에서 48타수 15안타 타율 3할1푼3리 5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수비에서도 조금씩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시즌 타율도 2할4푼8리까지 끌어올렸다. 그는 "시즌 막판이 되니까 점점 좋아지고 있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지금처럼 잘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정범모는 "올해 송구와 블로킹 그리고 타격까지 여러 모로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하지만 노력하고 있다. 이제는 최선을 다하는 것보다 정말 잘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정범모 뿐만 아니라 이준수·엄태용 등 함께 경쟁하는 포수들의 마음도 마찬가지. 
은퇴한 신경현도 "우리 후배 포수들 모두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조금 더 생각하는 플레이로 집중하면 충분히 잘 할 수 있다. 기회가 왔을 때 진짜 절박한 심정을 갖고 해주길 바란다"며 한화 포수진의 미래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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