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은 없다. 이것 또한 야구이니까 어쩔 수 없다".
텍사스 레인저스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27)가 역사에 남을 불운을 겪고 있다. 다르빗슈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레인저스볼파크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래틱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4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으나 텍사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0-1 패배와 함께 패전투수가 됐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4연패로 시즌 9패(12승)째. 지난달 13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시즌 12승째를 거둔 이후 6경기째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5차례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펼쳤으나 텍사스 타선의 침묵으로 울고 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84에서 2.79로 낮췄으나 승리와는 연인을 맺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0-1 패전만 무려 4번째 된다. 지난 5월22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6이닝 1실점, 7월28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 6이닝 1실점, 9월10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7이닝 1실점에 이어 이날까지 0-1 패전만 4번을 당했다. 이는 역대 4번째 기록으로 1916년 워터 존슨, 1955년 빌리 피어스, 1989년 오렐 허샤이저 다음이다.
하지만 다르빗슈는 "어느 팀이든 좋을 때와 나쁠 때가 있는 것이다. 좌절감은 없다. 야구이니까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며 "우리팀 타자들이 치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라인업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타자들을 존경하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오히려 다르빗슈는 '월터 존슨을 아는가'라는 지역 기자의 질문에 대해 "4번이나 0-1로 진 투수인가"라고 되물은 뒤 "나도 그런 투수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웃어보였다. 존슨은 메이저리그 초창기 통산 417승을 거두며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전설적인 투수다.
아울러 다르빗슈는 시즌 12번째 두자릿수 탈삼진 경기를 펼치며 시즌 256개의 탈삼진으로 이 부문 전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맥스 슈어저(디트로이트)와 함께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경쟁을 벌이고 있는 다르빗슈가 불운을 딛고 6전7기 13승 도전에 성공할지 다음 경기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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