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로, "부산전에 투입되는 것 마음에 걸렸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9.16 07: 09

"부산전에서 당한 부상이 마음에 걸렸고,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이규로는 지난 15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FA컵 준결승전 부산과 원정경기에 하프타임에 투입됐다. 김기희 대신 오른쪽 풀백으로 들어선 이규로는 후반 12분 결승골을 터트리며 전북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규로의 결승포로 전북은 FA컵 결승전에 진출, 포항 스틸러스와 우승컵을 놓고 다투게 됐다.
이날 이규로의 투입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당초 이규로는 몸 상태가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아 1~2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김기희가 허리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하프타임에 급하게 투입됐다.

이규로도 예상하지 못한 투입이었다. 이규로는 "3개월이라는 기간을 쉬고 재활 기간도 길었다. 동료들과 공을 차면서 훈련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아서 투입될 줄 몰랐다"며 "장기간 부상으로 인해 팀에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이번에 들어가 조금이라도 보답하자는 마음을 갖고 들어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걱정도 있었다. 3개월의 회복이 필요한 부상을 당한 것이 부산전이었던 것. 이규로는 지난 6월 1일 부산과 홈경기서 교체 투입됐다가 오른쪽 무릎의 내측 인대를 다쳐 다시 나오는 사고를 당한 바 있다.
이규로는 "부산전에서 당한 부상이 마음에 걸렸고,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그렇지만 내게 찬스가 와서 골로 연결할 수 있어서 기뻤다"면서 "들어가면서 복수를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다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김)상식이형과 (정)인환이형 등이 많이 커버를 해줘서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는 21일 K리그 클래식에서 부산과 재격돌하는 점에 대해서는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다른 형들보다 좋은 편이다. 그리고 경기에 대한 의욕이 넘치는 만큼 일단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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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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