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로키스의 '살아있는 전설' 내야수 토드 헬튼(40)이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등 미국 언론들은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헬튼이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은퇴한다고 보도했다. 지난 1993년 창단한 콜로라도를 대표하는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로 17년간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감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헬튼은 "은퇴 결정하기가 어려웠다. 난 이제 경쟁력을 잃을 것이다. 야구를 사랑하지만 내가 은퇴하면 더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후배들을 위해 자리를 물려주겠다고 밝혔다. 헬튼은 올해 112경기에서 타율 2할4푼4리 13홈런 52타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1995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콜로라도에 지명된 헬튼은 17년간 한 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 콜로라도에서만 통산 2235경기에 출전했는데 이는 뉴욕 양키스 데릭 지터의 2602경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한 팀 출전 경기수다.
통산 타율 3할1푼7리 2505안타 367홈런으로 1397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헬튼은 정확성과 파워 그리고 결정력까지 두루 갖춘 왼손 강타자로 활약했다. 올스타 5회, 골드글러브 3회, 실버슬러가 4회의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비록 MVP 수상은 없지만 2000년 타율-출루율-안타-타점 1위에 오른 헬튼은 1998년부터 2007년까지 10년 연속으로 140경기 이상 뛰며 규정타석 3할 타율을 기록했다. 특히 1998~2005년 8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쳤고, 1999~2003년에는 5년 연속 100타점 이상 기록했다. 그의 등번호 17번은 콜로라도의 영구결번이 확실시된다.
헬튼은 "아쉬운 것이 있다면 2007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한 것"이라며 우승반지를 손에 끼지 못한 것에 아쉬움도 드러냈다. 콜로라도는 2007년 시즌 마지막 14경기에서 13승을 거두며 극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 월드시리즈까지 나갔지만, 보스턴 레드삭스에 4전 전패를 당해 준우승하며 아쉽게 첫 우승의 기회를 미뤘다. 올해 콜로라도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좌절, 헬튼은 우승반지 하나 없이 은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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