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리그 포기? "NO"...ACL 출전 희망 여전히 남아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9.16 07: 56

부산 아이파크가 K리그 클래식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말에 발끈 했다.
이번 시즌 부산의 첫 번째 목표는 스플릿 이후 상위 그룹에 진출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는 FA컵에서의 활약이었다. 부산은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 상위 그룹에 진출한 부산은 FA컵 준결승에도 올라 지난 11일에 있었던 수원 삼성과 원정경기에 주축 선수를 대거 제외하는 등 FA컵 올인 모드에 들어갔다. FA컵이 단판 승부인 만큼 집중을 해서 성과를 보겠다는 의도였다.
당시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를 준비하던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은 FA컵 준결승 상대인 부산의 선발 명단을 보고 "부산이 리그를 포기한 것이냐?"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강희 감독으로서는 그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부산의 선발 명단에서 공격수 3명과 골키퍼 이범영을 제외한 수비수 3명, 미드필더 4명의 2013년 K리그 클래식 출전 횟수가 8경기밖에 되지 않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윤성효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윤성효 감독은 최강희 감독이 인천전을 앞두고 한 발언을 접하자 "(K리그 클래식이) 10경기나 남았는데 무슨 포기냐"며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장 FA컵 준결승전에 눈 앞에 있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을 한 것 뿐이지, K리그 클래식을 포기한 것은 절대 아니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지난 15일 열리나 FA컵 준결승전에서 부산은 전북에 1-3으로 패하며 결승행 티켓을 놓치고 말았다. 2010년 이후 다시 FA컵 우승에 도전하려던 부산으로서는 아쉬운 결과였다.
하지만 FA컵을 놓치면서 부산에는 또 다른 목표가 생겼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대한 희망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현재 부산은 상위 그룹에서 최하위인 7위에 이름을 올려 놓고 있다. 하지만 4위 전북과 승점 차는 8점. 앞으로 남은 10경기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4위 자리를 노려볼 수 있다는 뜻이다. FA컵 결승전에 포항과 전북이 진출한 만큼 두 팀 중 우승팀이 1~3위에 들 경우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은 4위에 양도되기 때문이다.
FA컵 탈락과 상위그룹 최하위라는 조건은 부산에 동기부여를 할 수 없게 만드는 악조건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윤성효 감독의 말처럼 아직은 충분히 순위를 끌어 올릴 수 있는 상황이다. 부산으로서는 시즌 막판까지 동기부여할 수 있는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목표가 생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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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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