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콘텐츠에서 불륜 소재는 스테디셀러다. 드라마와 영화를 비롯해 연극이나 뮤지컬 등 문화 영역에서 장르를 가리지 않고, 또 과거를 비롯해 현재에도 시대와 상관없이 이 같은 소재는 비일비재하게 사용된다. 불륜소재는 문화콘텐츠 영역에서 어떻게 단골 소재가 됐을까?
시청자들이나 관객들이 불륜이라는 소재를 막장의 아이콘으로 생각하면서도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것은 다분히 현실에서 일어날 법하고, 누구나 공감 가능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라는 게 정론이다. 최근 방송되고 있는 SBS '결혼의 여신'과 SBS '오로라 공주' 또한 불륜이라는 소재와 가족 이야기를 섞어 안방극장 시청자를 유혹하고 있으며, 홍상수 감독의 작품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이나 세기를 뒤흔든 로맨스를 담은 '안나 카레니나' 역시 불륜 소재를 통한 파격적이고 도발적인 러브스토리를 펼쳤다. 대학로 연극 '클로저' 역시 운명이라는 이름 하에 드리운 불륜 스토리가 핵심 소재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불륜 소재는 다양한 콘텐츠에서 활용되면서 사회적, 윤리적으로 금기된 내용으로 작품의 온도를 고조시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중에도 불륜을 소재로 한 작품이 있어 눈길을 모은다. 영화 '짓'은 여교수 주희(김희정)와 그녀의 남편 동혁(서태화), 그리고 주희의 제자 연미(서은아)가 불륜으로 얽히며 파국으로 치닫는 내용을 그린 영화다. 감독은 그동안 영화 속에서 등장한 불륜이라는 소재를 다루는 식상하고 평범한 방식이 아닌, 불륜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통해 극단적으로 치달아가는 세 남녀의 관계를 서스펜스 멜로 장르에 담았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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