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여신’, 결혼의 불편한 진실 총집합체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3.09.16 11: 20

‘결혼의 여신’ 방송을 보는 내내 불편하다. 드라마이기 때문이라고 믿고 싶지만 부정할 수 없는 결혼의 현실을 그대로 담아내 시청자들에게 씁쓸함을 안겨줬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주말특별기획 ‘결혼의 여신’(극본 조정선, 연출 오진석) 24회분에서는 지혜(남상미 분)와 현우(이상우 분), 노민정(이세영 분)이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결혼의 불편한 진실을 그려냈다.
결혼은 남녀가 서로 미친 듯이 사랑해서 한다고 해도 살다보면 힘들다는 말이 있지만 극 중 인물들은 상대방을 진심으로 원하지 않은 상태에서 결혼을 결정하지 않아 더욱 고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지혜는 태욱(김지훈 분)과 결혼하기 전 우연히 제주도 출장에서 현우를 운명적으로 만나 하룻밤을 보내고 마음이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결혼을 감행한 상황.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혜는 까다로운 시집살이까지 더해져 최악의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시어머니의 반대로 원하는 작가일도 못하고 시집살이 스트레스 때문에 임신까지 불가능한 상태가 되자 결국 폭발해 결혼 1년여 만에 이혼을 선언하는 상황까지 다다랐다.
현우도 마찬가지. 현우는 마음속에 지혜를 품은 채 세경(고나은 분)과의 결혼을 선택했다. 보통 사랑하는 사람과 약혼을 한다면 설렐 법도 한데 현우는 약혼 드레스를 입고 있는 세경을 보고도 무심하고 약혼 후에도 세경을 혼자 뒀다.
세경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사랑이라고 정의내리지도 못하고 어머니가 결혼을 반대하는 데도 세경이 결혼하기에 적당한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결혼을 결정한 현우.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지만 현우와 같은 남녀가 주변에 있다는 사실은 더욱 씁쓸하게 만든다.
오로지 부잣집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 목적인 노민정도 시청자들이 결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한다. 노민정은 사랑하는 남자와의 결혼보다 돈 많은 남자와의 결혼하는 것에 더 가치를 매기는 여자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민정은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한다.
노민정은 김예솔(김준구 분)가 지질하다며 꾸준한 구애를 무시하고 프러포즈까지 거절했지만 김예솔이 준재벌가 손자라는 사실을 듣고 태도가 180도 변했다. 김예솔이 손을 잡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면서도 김예솔이 돈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덜컥 결혼을 결심했다.
노민정을 보면 헛웃음만 나오고 짜증이 날 정도. 속물이라고 할 수 있는 캐릭터지만 노민정 또한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인물이라는 사실이 더욱 시청자들을 씁쓸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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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결혼의 여신’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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