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2014 외국인투수들은 누가 될까.
KIA는 18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내년 시즌 모드에 돌입했다. 부지런히 내년 선발진을 상정하고 송은범, 박지훈, 박경태 등 몇몇 투수들의 실험을 하거나 준비하고 있다. 이홍구와 백용환 등 포수들도 마찬가지이고 이종환이 꾸준히 나서는 외야진도 비슷하다.
여기에서 중요한 작업이 하나 있다. 선발진에 포진하고 있는 우완 헨리 소사와 좌완 듀웨인 빌로우의 거취이다. 두 투수의 계약 여부에 따라 내년 시즌 마운드의 얼굴이 확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과연 내년 시즌에도 KIA 유니폼을 입을까.

해답부터 말하자면 애매하다. 두 투수가 모두 안정감 혹은 압도감 있는 투구를 못했기 때문이다. 소사는 올해 9승을 따내고 있지만 5점대(5.14) 방어율로 부진했다. 작년에는 3점대 방어율이었으나 올해는 구위, 특히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력이 떨어지면서 안정감이 없었다. 다만 이닝이터 능력을 갖췄다는 점이 변수이다.
대체 용병으로 입단한 빌로우의 미래도 불투명하다. 분명 상대를 압도하는 구위는 아니다. 2승2패, 방어율 3.71를 기록하고 있다. 구속을 물론 제구력도 그다지 훌륭하지 못하다는 평가도 있다. 그런데 타점이 높아 까다로운 볼을 던지는 점을 주목받는다. 앞으로 한국리그에 적응하면서 볼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받고 있다.
이들의 거취는 KIA는 내년 마운드 보직과도 관련이 깊다. 소방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숏타임 소방수 윤석민은 FA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 소방수가 없어진다. 그렇다면 새로운 소방수가 필요한데 기존 투수 가운데 마땅한 인물이 없다. 때문에 외국인 소방수를 찾는다면 누군가는 팀을 떠나야 한다.
아울러 KIA 내년 마운드에는 10승과 안정적인 3점대 방어율을 보장하는 외국인 선발투수가 필요하다. 이를 기준으로 현재 구위라면 두 투수는 살아남기 쉽지 않다. 결국 희망은 남은 경기에서의 존재감 넘치는 활약도이다. 소사와 빌로우, 내년 항해에도 승선할 것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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