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19, 연세대)가 리듬체조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손연재는 지난 31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끝난 2013 국제체조연맹(FIG)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 결선에서 5위에 올랐다. 세계최정상급 선수들과 실력 차는 확연했다. 하지만 한국선수 역대최고의 성적으로 리듬체조계에 희망을 제시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강원도 양구 문화체육회관에서 제38회 KBS배 전국리듬체조대회가 개최됐다. 우리나라 리듬체조 꿈나무들이 총출동하는 대회다. 손연재는 9일 많은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번외경기에 출전해 안방에서 세계적 기량을 뽐냈다. 소속사인 IB스포츠 관계자는 “꿈나무들이 손연재에게 다가와서 ‘언니! 언니!’하면서 반응이 좋았다. 팬들도 적극적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간 리듬체조는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한 비인기 종목이었다. 손연재 전에 신수지 등 여러 개척자들이 있었지만 세계수준과는 격차가 컸다.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손연재가 등장하면서 일반대중도 리듬체조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또 손연재 경기중계를 보면서 세계최고 선수들의 기량까지 함께 감상할 수 있었다.

손연재가 등장한 후 국내리듬체조 선수 및 일반동호회 인구가 많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비록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손연재는 리듬체조 대중화에 기여한 효과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올해 시즌을 모두 마친 손연재는 부상치료와 재활훈련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수많은 국제대회에 출전하느라 발목도 안좋고 허리도 아픈 상태다. 오는 10월 18일 인천에서 개막하는 제94회 전국체전 출전을 위해 전체적으로 점검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손연재는 오랜만에 선수가 아닌 대학교 신입생으로 돌아갔다. 학생들과 어울려 똑같이 수업을 듣고 과제를 제출하면서 학교생활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한다. 손연재에게는 오랜만에 재충전을 하고 다음 시즌을 구상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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