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지켜보면 될 것 같다. 조급해하지 말고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다."
아그니에스카 라드반스카(24, 폴란드, 세계랭킹 4위)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2013 KDB코리아오픈(총상금 50만 달러) 출전을 앞두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라드반스카는 1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서 "항상 처음 나오는 대회나 방문하는 나라는 굉장히 즐겁다. 기대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라드반스카는 이어 "우승이 쉽지 않겠지만 첫 경기를 이기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며 "전술적인 부분은 특별한 건 없다. 처음 만난 선수들이 어렵다. 하지만 여러 번 만나면 익숙해지기 때문에 나중에 면역력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라드반스카는 WTA의 인기스타다. 2년 연속 가장 인기 있는 선수로 꼽혔다. "고맙고 기쁘다. 앞으로 또 선정됐으면 좋겠다"는 라드반스카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나는 그냥 보통 사람이다. 뽑아준 사람들한테 물어봐야 알 것 같다"라며 겸손의 미덕을 보였다.
라드반스카는 지난해 윔블던 여자단식 준우승을 차지하며 7월 세계랭킹 2위까지 오르는 등 꾸준히 톱4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05년 프로로 전향한 후 WTA 통산 12번 단식 정상을 차지했다. 폴란드 선수 최초로 WTA투어 우승을 비롯해 그랜드슬램 결승 진출도 이뤄냈다. 또 통산 1297만 6302 달러의 상금을 벌어들여 폴란드 선수로는 최초로 상금 1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세계랭킹 1위에 대한 야망도 내비쳤다. 라드반스카는 "좋은 선수들이 많아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지난해 윔블던 대회 결승전에 올라가 가까이 다가선 것 같다"면서 "1~2개 대회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 한 시즌 동안 꾸준히 잘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꾸준함을 전제 조건으로 꼽았다.
한국 테니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최근 몇 년간 세계랭킹 100위 안에 드는 한국 선수가 나오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톱랭커로 성장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라드반스카는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지켜보면 될 것 같다. 조급해하지 말고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음식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호텔로 바로 들어와 먹을 시간이 없었다"는 라드반스카는 "오늘 밤에 새로운 한국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 알고 있는 한국 음식은 없지만 불고기나 갈비에 대해 얘기를 들었다. 꼭 한 번 먹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출범 10돌을 맞은 2013 KDB코리아오픈 대회에서 톱시드를 받은 라드반스카는 1회전서 알렉산드라 카단투(루마니아, 71위)와 격돌한다.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이번 대회는 오는 22일까지 열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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