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 중단 논란에 휘말렸던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감독 백승우)가 지난 5일 개봉한 이후, 10일 만에 극적으로 1만 관객을 돌파했다(영진위 통합전산망 16일 현재 1만 2,957명).
'천안함 프로젝트'는 개봉일에 33개관으로 출발했으나 메가박스 상영중지 통보로 개봉 3일 만인 7일부터 전국 6개관으로 줄어든 사태를 맞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영을 강행한 결과, 예술영화 전용관 위주로 꾸준히 상영관을 늘려 현재 13개관에서 상영되고 있고, 일반 상업영화의 100만 돌파의 기록보다 어쩌면 더 값지다고 할 수 있는 1만 관객 돌파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평균 10개관이 안 되는 상영관과 하루 평균 2회 차 정도의 상영회수 만으로 단 10일 만에 1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개봉 이틀 후, 갑자기 상영 중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좌초의 위기에 있던 이 영화는 영화계, 문화계, 정치계 그리고 무엇보다 관객들의 관심과 응원으로 멀티플렉스 극장에서의 상영 없이 예술영화 전용관 만으로 1만 관객 돌파를 이루어내며 당당히 독립 영화 흥행작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올해 10여 개의 상영관으로 1만 명을 돌파한 영화로는 지난 1월에 개봉한 '세션 : 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 3월에 개봉한 '모래가 흐르는 강', 6월 개봉한 '어느 예술가의 마지막 일주일' 단 세 작품 뿐이다.
여기에 '천안함 프로젝트'는 다큐멘터리 장르라는 제약에도 불구하고, 단 6개관으로 개봉 첫 주 주말 동안 90%에 육박하는 높은 좌석 점유율을 확보하여 이 같은 스코어를 이루어 낸 것은 가히 고무적인 현상이라 하겠다.
특히, 관객들이 자발적으로 상영관 확대를 위한 서명운동에 돌입하고 단체 관람 및 공동체 상영을 원하는 등 관람을 확대코자 하는 자발적인 움직임이 곳곳에서 일어났던 바, 지금의 성과를 이루어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현재 상영되지 않는 지역의 관객들을 위해 IPTV, VOD 서비스를 오픈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양성영화 박스오피스 2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등 영화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천안함 프로젝트'는 서울 아트나인, 인디스페이스, 아트하우스 모모, 씨네코드 선재, 인천 영화공간 주안,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거제아트시네마, 광주극장, 대전 아트시네마, 부산 아트씨어터 씨앤씨, 부산 국도앤가람 예술관 등 전국 13개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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