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10위)이 이란(93위)을 꺾고 제16회 아시아여자배구 선수권대회 8강 크로스토너먼트 1차전서 첫 승을 거뒀다.
차해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6일 태국 라차부리 찻차이홀에서 열린 대회 4일째 이란과 경기서 3-0(25-14, 25-10, 25-18)으로 완승을 거뒀다.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이란이었지만 한국은 경기 초반 서브 리시브 불안으로 끌려갔다. 1세트 초반 상대에 서브 에이스 2개를 내주며 6-8로 첫 번째 테크니컬 작전 타임을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주포 김연경(페네르바체)의 공격력을 앞세운 한국은 서서히 페이스를 되찾았다. 8-9에서 김연경의 오픈 공격으로 처음으로 동점을 만든 한국은 10-10에서 상대의 공격 범실로 첫 리드를 잡았다.
가장 중요한 순간 김연경의 공격이 빛을 발했다. 13-12에서 긴 랠리 끝에 김연경의 중앙 후위 공격이 상대 코트에 떨어지며 완전히 분위기를 한국 쪽으로 가져왔다. 이어 한송이(GS칼텍스)의 쳐내기 공격, 김희진(IBK기업은행)의 블로킹 등을 묶어 점수차를 순식간에 21-12까지 벌렸다.여유를 되찾은 한국은 23-14에서 김희진이 2연속 서브 에이스를 터트리며 1세트를 25-14로 가져왔다.
몸이 풀린 한국은 2세트 들어 김희진의 블로킹, 김수지(현대건설)의 서브에이스로 초반부터 10-3으로 앞서갔다. 2세트 내내 라이트 김희진의 공격이 불을 뿜었다. 빠른 이동 공격과 함께 강력한 서브로 상대 수비의 혼을 빼놓았다. 2세트를 25-10으로 따낸 한국은 3세트 24-18에서 김연경의 강력한 스파이크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김연경이 19득점(블로킹 3개)으로 승리를 이끌었고, 김희진 13득점(서브 에이스 3개, 블로킹 2개)이 승리를 도왔다. 한국은 오후 9시 같은 장소에서 중국과 8강 크로스토너먼트 2차전을 치른다.
차해원 감독은 "이란의 기본기가 좋아 경기 초반 조금 고전했다. 아무래도 내일 중국전이 중요하다 보니 선수들이 방심했던 것 같다"면서 "김연경이 분위기를 잡아주고 김희진, 한송이 등이 제 몫을 다해줬다. 어려운 여건을 선수들이 스스로 잘 헤쳐 나간 것 같다. 남은 중국전에 집중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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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배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