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위해 가겠다는데 말릴 수 없다".
한화 김응룡(72) 감독이 내야수 오선진(24)의 군입대를 허락했다. 김응룡 감독은 16일 대전 KIA전을 앞두고 오선진의 군입대 여부에 대해 "본인이 가고 싶다고 한다. 나라를 위해 가겠다는데 내가 말릴 수 있겠는가"라며 인정한 뒤 "4번타자감이 온다"는 말로 오선진의 공백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김응룡 감독이 말한 4번타자감이란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올 내야수 김회성(28)을 의미한다. 세광고-경성대 출신으로 지난 2009년 한화에 1차 지명된 김회성은 부상으로 1군에서는 68경기 타율 1할1푼7리 2홈런 7타점에 그쳤다.

하지만 경찰청에 입대한 뒤 지난해 2군 퓨처스리그에서 89경기 타율 2할9푼3리 18홈런 70타점으로 활약해 북부리그 홈런왕을 차지했다. 올해도 83경기에서 타율 3할1푼6리 73안타 7홈런 52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김응룡 감독은 지난해 야인 시절부터 2군 경기를 둘러보며 김회성의 가능성을 눈여겨봤다. 오선진의 공백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내가 몇 번이나 이야기하지 않았나. 김회성이 4번타자도 칠 수 있는 타자"라고 높이 평가했다. 오선진과 같은 내야수로 3루가 주 포지션이다. 이달 28일 제대한 뒤 내달 6일부터 치러지는 일본 미야자키 교육 리그에 합류할 예정이다.
오선진은 상무 입대 신청서를 내며 올 시즌을 끝으로 군입대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110경기 타율 2할6푼3리 3홈런 41타점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80경기 타율 2할3푼7리 2홈런 26타점으로 부진했다. 아직 군입대를 미룰 수 있는 나이이지만, 빨리 군복무를 해결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오선진의 동기 양성우도 일찌감치 군입대를 결심, 같은 시기에 복무할 계획이다.
한편 김응룡 감독은 우완 투수 김혁민에 대해서는 "1년 정도 더 미룰 수 있다고 한다"며 내년까지 미룰 의사를 드러냈다. 한화는 현재 우완 투수 양훈이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하고 있다. 내년 시즌을 마치면 제대를 하게 되는데 김혁민과 바톤터치하는 식으로 입대 계획을 짜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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