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4강 가능성이 완전하게 소멸됐다. 선동렬(50) 감독 야구인생 처음으로 겪는 시련이다.
KIA는 1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6-9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최근 3연패이자 한화전 4연패를 당한 KIA는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4강 진출 가능성이 소멸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4강 진출 실패.
이날 한화는 선발 헨리 소사가 3⅓이닝 6피안타 2볼넷 1사구 2탈삼진 6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4회 소사에 이어 박지훈까지 뭇매를 맞으며 타자일순으로 안타 7개, 볼넷 1개에 실책까지 묶어 무려 7실점으로 난타 당했다. 7회 이범호의 스리런 홈런 등으로 추격했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로써 KIA는 지난달 22일 대전 경기부터 7~8일 광주 경기에 이어 이날까지 최하위 한화에만 4연패를 당하며 맥을 못 추고 있다. 한화와 상대전적도 8승6패로 근소 우위. 9월 이후 한화도 만만치 않은 기세를 뽐내고 있지만 그만큼 KIA의 경기력도 눈에 띄게 떨어졌다.
이날 4위 넥센이 NC를 3-1로 제압함에 따라 KIA는 남은 16경기에서 모두 이겨도 4강에 나갈 수 없다. 후반기 믿기지 않는 추락으로 이미 지난달부터 4강에서 멀어진 KIA이지만 잔여 16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일찌감치 4강 탈락이 확정돼 더욱 서글픈 현실을 느끼게 한다.
KIA 선동렬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주전 라인업에서 7명이 빠졌다"며 "왜 이렇게 부상선수가 많은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FA로 영입한 김주찬을 비롯해 최희섭·이용규·김선빈·김원섭·김상훈이 부상으로 전열 이탈했고, 김상현은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다.
투수진에서는 시즌 초반 윤석민에 이어 중반 이후에는 양현종이 부상으로 빠녀자갔다. 4월을 1위로 마친 KIA는 5월5일까지 1위를 유지했고, 5월7일 3위로 떨어졌다. 이어 5월10일 4위로 내려간 KIA는 6월2일 5위까지 밀려났다. 8연승으로 6월20일 3위로 잠깐 올라섰지만 전반기를 결국 5위로 마감해야 했다.
후반기 3경기 만에 6위까지 떨어진 KIA는 8월13일 시즌 처음으로 7위까지 추락했다. 후반기 42경기에서 11승31패로 승률 2할6푼2리로 9개팀 중 최악의 성적을 냈고, 결국 4강 탈락이라는 믿기지 않는 현실에 고배를 마셔야 했다.
KIA 선동렬 감독도 야구인생 처음으로 겪는 시련이다. 선수-감독을 통틀어 2년 연속 4강 진출 실패는 처음이다. 삼성에서도 2009년 한 차례만 4강에 못 들었을 뿐 나머지 5년은 모두 4강에 올랐다. 고향팀 KIA 지휘봉을 잡으며 우승 청부사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 안타깝게도 2년 연속 4강 실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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