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2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난국에 빠진 마운드 탓이 크다.
KIA는 지난 1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6-9로 졌다. 이날 선발로 나선 헨리 소사는 3⅓이닝 6피안타 2탈삼진 3사사구(2볼넷) 6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4회 소사를 구원 등판한 박지훈도 3피안타 1볼넷 2실점했다. KIA는 남은 경기와 관계 없이 2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KIA는 17일 현재 112경기에서 612점을 내줬다. 경기 당 평균 5.46점을 실점했다. 612실점 가운데 자책점은 559점. KIA의 팀 평균자책점은 5.04다. 9개 구단 가운데 8위에 쳐져있다. 팀 평균자책점이 5점대인 구단은 KIA와 한화(5.36)뿐이다.

KIA는 현재 16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팀 5점대 평균자책점은 KIA로서는 불명예다. 5점대 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이 끝나게 될 경우 지난 2001년(5.01) 이후 12년 만에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게 된다. 현재 12년 만에 가장 높은 팀 평균자책점은 유력한 상황이다.
KIA가 프로야구 출범 후 지난해까지 31년 동안 팀 평균자책점 5점대를 기록한 경우는 지난 1999년(5.21)과 2001년 단 두 시즌뿐이다. 또 31시즌 가운데 10시즌을 제외하고 21시즌은 모두 3점대 이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KIA 마운드의 현주소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올 시즌 PS 진출이 유력한 4강팀들은 안정된 마운드를 보유했다.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LG는 리즈가 평균자책점 2.97, 우규민이 3.43을 기록 중이다. 삼성은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가 4명으로 가장 많다. 그 중에 윤성환이 평균자책점 3.34, 릭 밴덴헐크가 3.97로 3점대를 기록 중이다.
3위 두산은 유희관이 평균자책점 3.32, 노경은이 3.66으로 규정 이닝을 채우고 있다. 넥센은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가 강윤구와 나이트, 밴헤켄이다. 그 가운데 벤헤켄이 평균자책점 3.85로 3점대 투수다. KIA는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가 김진우와 소사다. 김진우의 평균자책점은 5.07, 소사는 5.32다.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 5점대 선수가 있는 팀은 KIA와 한화다.
올 시즌 KIA 마운드는 선발과 중간, 마무리까지 모두 부진을 거듭해왔다. 에이스 윤석민은 한 달가량 늦게 시즌을 시작했고 선발에서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했다. 마무리였던 앤서니는 퇴출됐고 대신 빌로우가 영입돼 선발 자리를 채웠다. 중간 투수로 영입된 송은범은 평균자책점 7.56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박지훈은 평균자책점 9.10으로 혹독한 2년차 징크를 경험했다.
전반기 최고의 투수였던 양현종은 부상을 당해 후반기 KIA 마운드에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지난해 160이닝을 소화하면서 평균자책점 2.59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서재응은 올 시즌 현재까지 84이닝만 던져 평균자책점 6.54다. KIA마운드가 휘청거린 시즌이었다. 총체적 난국에 빠졌던 마운드가 2년 연속 포스트 시즌 실패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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