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운드 2개만 잡으면 됩니다."
모리스 맥 혼 SK 고문은 박상오에 대해서는 항상 고개를 갸웃 거린다. 드리블이 좋은 편이 아니지만 볼을 잘 빼앗기지 않고 슛폼이 좋지 않은데 3점슛까지 가능하고 수비 능력도 떨어지는 것 같은데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는 등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뛰어난 농구선수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맥혼 코치는 한 가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말을 했다. 바로 "위닝 멘탈리티를 전해줄 수 있는 선수"라는 점이다.
지난 시즌 박상오가 SK에 입단하면서 많은 우려가 되기도 했다. 기존의 김민수 그리고 애런 헤인즈와 포지션 경쟁이 치열해져 부담이 커질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상오는 그런 우려를 모두 씻어냈다. 후배들을 잘 이끌고 3-2 드롭존의 탑에서 가장 강력한 수비를 펼치며 시즌을 이끌었다.

미국 어비인에서 전지훈련을 펼치고 있는 박상오는 몸이 좋지 않아 마지막 연습경기에 참가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박상오는 경기를 지켜 보면서 후배들을 독려했다.
'승리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박상오에 대해 문경은 감독도 애정을 가지고 있다. 물론 겉으로 내색하지 않는다. 고등학교(광신상고) 후배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농구를 잘 알고 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박상오는 전지훈련에 대해 "젊은 선수들이 이미 지난 시즌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렇다면 올해는 강팀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면서 "나도 개인적으로 통합 챔피언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에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올 시즌 목표에 대해 "개인적인 목표는 리바운드 2개다"면서 "내가 해야 할 일은 공격을 하는 것이 아니다. 필요할 때 넣겠지만 일단 리바운드를 잘해야 한다. 또 수비에서도 몸을 아끼지 않겠다. 올해도 선수 구성이 좋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나에게 없는 통합 챔피언 우승 반지를 꼭 끼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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