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힐링’ 김미숙, 힐링 필요 없는 사랑스런 자아도취녀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9.17 07: 18

SBS 토크쇼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가 간만에 귀여운 자아도취녀 김미숙을 만났다. 우아한 이미지의 대명사 김미숙이 이토록 사랑스럽게 자기자랑을 늘어놓을지 누가 알았을까. 격조 높은 부잣집 안주인부터 친근한 어머니, 서슬퍼런 악역까지 배역을 가리지 않고 안방극장을 종횡무진하는 배우 김미숙의 한꺼풀 벗겨진 모습은 재발견 그 자체였다.
김미숙이 지난 16일 방송된 ‘힐링캠프’에 떴다. 오랜 라디오 진행 경력 덕분에 묻지도 않은 이야기를 쏟아낸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그는 방송 내내 견줄 자가 없었다는 과거 미모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제작진은 이같이 자기자랑의 새 역사를 쓴 김미숙에게 ‘미스김’이라는 자막을 여러 번 사용하며 재미를 배가시켰다.
그는 맹장염에 걸린 와중에도 어떻게든 미인대회에 나갔다는 말을 하며 “내가 쓸데 없이 참을성이 많다”고 ‘깨알 자랑’을 놓치지 않았다. 또한 과거 미모에 대해 “사람들이 예쁘다고 칭찬했다”고 말하는가하면, 과거 직장 상사가 자신을 좋아했다고 확신해 안방극장의 웃음을 선사했다.

한참 자기자랑을 하다가 오죽하면 “또 자랑한다고 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할 정도. 과거 광고계를 휩쓸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던 그이기에 이 같은 자신감이 근거가 없지는 않았다. 다만 자신만만한 자랑을 어떻게 풀어놓느냐가 관건. 이날 김미숙은 호감형 자아도취의 표본이었다. 때론 거친 화법을 자랑했다가 때론 애교 넘치는 웃음을 섞었다. 그야말로 사랑스럽고 귀여운 자기자랑이었다.
이날 김미숙은 5살 연하 남편과의 결혼까지의 과정과 스토커에 시달렸던 일화, 노산 후 얻은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며 토크쇼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 쏟아내고 갔다. 시종일관 솔직하고 적극적으로 임하며 시청자들과 소통했다. 무엇보다도 김미숙의 자기자랑 시간은 우아한 품격을 잃지 않으면서도 즐거움이 가득했기에 시청자들의 호감을 이끌었다. 그리고 오랜 만에 치유할 필요가 없는 밝고 긍정적인 중년의 배우를 만난 기쁨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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