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신인' 하영민, "장점은 제구, 후회없게 던지겠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9.17 13: 03

넥센 히어로즈 2014년 신인 하영민(19)은 넥센이 신인 선택 노선을 바꾸고 뽑힌 첫 투수다.
넥센은 지금까지 빠른 공을 가진 투수들을 주로 선호했으나 올해는 어느 때보다 제구력을 갖춘 투수를 찾았다. 그렇게 해서 넥센 스카우트들의 레이더에 잡힌 것이 진흥고 3학년 하영민. 그는 140km 초중반의 공을 던지지만 안정된 피칭을 하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하영민은 올해 16경기에 나와 103이닝 6승7패 평균자책점 0.87을 기록했다. 삼진은 97개, 사사구는 23개였고 실점은 23점이었으나 자책점은 10점에 불과했다. 2학년이었던 지난해 8월에는 대통령배 결승전에 구원 등판해 7⅓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 팀의 11년 만의 대통령배 우승을 이끌며 대회 MVP, 감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달 2차 지명회의에서 1라운드로 뽑힌 그는 지난 9일 넥센과 계약금 1억5000만원 연봉 2400만원에 입단 계약을 마치며 정식 프로 입단을 앞두고 있다. 그는 지난 16일 "지금은 쉬면서 많이 먹고 운전 면허도 따면서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고 있다. 추석이 지나면 학교로 다시 운동하러 갈 계획"이라고 근황을 밝혔다.
하영민은 2차 1라운드 지명에 대해 "전날까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단지 하위보다는 상위 라운드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넥센에서 1차로 지명해주셔서 깜짝 놀랐고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넥센에 초등학교 선배인 김정훈 선수가 있어서 넥센에 뽑혀 좋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넥센에 같이 지명된 선수 중 몇 명과는 벌써 친하게 지내고 있다. 공주고 투수 이재림과 성남고 포수 이용하와는 단체 메신저 대화창을 만들어 서로 훈련을 응원해주고 구단에 갈 때 무엇을 입어야 할지 등 프로 새내기 생활에 대해 논의하는 사이다. 하영민은 "중고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냈던 친구들과 같이 가게 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그가 생각하는 자신의 장점 역시 안정된 제구 능력이다. 하영민은 "기복 없고 안정적으로 피칭하는 것이 제 장점이다. 제구력 쪽에서 좋은 평가를 많이 받았다. 프로에 가서는 장점을 살리면서 살도 찌우고 근력도 키우고 싶다. 시키시는 대로 열심히 훈련을 받겠다. 두 배로 훈련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성격은 밝고 당차다. 하영민은 "야구는 다 끝나야 결과를 아는 스포츠기 때문에 마운드 위에 서면 후회없이 즐긴다"고 야구에 대한 마음가짐을 전했다. 넥센의 마무리 손승락을 닮고 싶은 것도 그의 거침없고 공격적인 피칭이 멋져보이기 때문이다. 하영민은 "손승락 선배처럼 자신감 있게 팀을 승리로 이끄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아홉 살 때 친구 따라 시작하게 돼 이제는 자신의 업(業)이 된 야구. 아마추어를 떠나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 하영민이 설렘과 긴장 속에서 프로 무대를 기다리고 있다. 하영민은 29일 목동 두산전에서 동기들과 함께 홈팬들에게 정식으로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autumnbb@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