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285' 한화 정현석, "올해 영양가 없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9.17 13: 03

"올해는 영양가가 없었다". 
한화 외야수 정현석(29)은 올해 팀 내 야수 중 이대수와 함께 유이하게 시즌 개막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1군 엔트리에서 빠지지 않고 있는 선수다. 큰 부상없이 꾸준히 1군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시즌 전 목표로 세운 1군 풀타임이 현실화되고 있다. 
성적도 나쁘지 않다. 106경기에서 302타수 86안타 타율 2할8푼5리. 10타석만 더하면 규정타석인데 이 경우 김태균(0.308)과 최진행(0.300)에 이어 팀 내 타율 3위다. 데뷔 첫 100안타에도 14개만이 남았다. 모두 커리어 하이 기록으로 개인적으로는 매우 의미있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특히 9월 이후 12경기에서 45타수 16안타 타율 3할5푼6리 1홈런 4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후반기 37경기 타율 3할8리. 정현석은 "타격 스타일에 변화를 줬다. 그동안 나만의 타격에 갖혀 있었지만 이제는 변화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그 전에는 공 맞히기에 급급했다면 이제는 타격다운 타격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히팅 포인트를 앞으로 가져왔다. 이전에는 준비 동작에서 손을 뒤로 빼며 두 번의 연결 동작이 있었는데 이제는 한 번에 하고 있다"며 "김성한 수석코치님과 장종훈 타격코치님의 조언이 있었다. 타격 매커니즘상 장타를 때리기 어려웠다. 시즌 중 변화를 주고 있지만, 장타도 잘 나오고 적응이 되는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8월까지는 장타가 10개였지만 9월에만 벌써 5개의 장타를 때리며 타구에 힘을 제대로 싣고 있다. 
타율을 바짝 끌어올리고 있는 정현석이지만 마음 한구석은 아쉬움으로 가득하다. 그는 "올 시즌을 돌아보면 아쉽다. 너무도 아쉽다"며 "찬스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였어야 하는데 뜻대로 되지 않아 힘들었다. 정신적으로 찬스 때마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올해 나는 영양가가 없었다"고 냉정하게 자가 진단을 했다. 
한화 김응룡 감독은 "정현석은 정말 헷갈린다. 주자가 있을 때 못 쳐서 (2군에) 내려 보내려면 주자가 없을 때 기가 막히가 잘 친다"고 했다. 정현석은 올해 득점권 타율이 2할2푼4리로 타율에도 6푼 이상 낮다. 타점은 21점으로 안타에 비해 많이 모자라다. 스스로도 이에 대한 책임감을 충분히 느끼고 있는 모습이다. 
정현석은 "남은 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팀이 최하위인데 개인적인 것을 생각할 수 없다. 항상 오늘이 시즌 첫 경기라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라며 "올해 내가 봐도 웃긴 플레이가 많았다. 웃기려고 한 것이 아닌데 우스운 플레이들이 나왔다. 남은 시즌에는 그런 모습을 절대 보여주지 않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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