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ML 포스팅 진출시 직접 구단 선택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9.17 07: 21

美日 포스팅시스템 변경 움직임…선수, 입찰금 상위 3개팀중 택일
메이저리그 포스팅 시스템의 새로운 제도가 오는 11월부터 도입될 전망이다. 
'뉴욕데일리뉴스' 등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미일 포스팅 시스템이 입찰 금액 상위 3개 구단을 공개한 뒤 선수가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현재는 미일간 선수계약에 관한 협정이 파기돼 포스팅 시스템이 없지만, 미일이 다시 새로운 제도 수립에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이 새로운 제도로 바뀌게 될 경우 선수의 구단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등 장점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올 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고 있는 라쿠텐 골든이글스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 등 투수들에게도 상당한 희소식이라 할 만하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메이저리그측 개혁안에는 '상위 3개 구단 중에서 선수가 원하는 1개 구단과 단독 협상할 수 있다'는 방안이다. 종전에는 최고 입찰액을 써낸 1개 구단에만 독점 협상권이 주어졌고, 일본 구단이 금액을 수락하기 전까지는 어느 구단인지도 공개되지 않았다. 
3개 구단의 입찰이 들어올 경우 선수가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협상할 수 있으며 유리하게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아울러 메이저리그 구단에도 이득이 있는데 관심이 없는 경쟁 구단들의 방해를 피할 수 있다. 2011년 이와쿠마 히사시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단독 교섭하다 협상이 결렬된 사례가 있다. 
물론 문제점도 있다. 메이저리그 관계자는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LA 다저스 등 명문 구단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일부 구단에 편중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선수가 협상 구단을 지명할 수 있기 때문에 원소속팀은 고액의 입찰 구단이 있어도 낮은 입찰액을 받아야 하는 위험성도 안고 있다. 
이번 포스팅 개정안에 따라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역시 25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다나카. 일본 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30개팀 전구단이 다나카 조사를 벌이고 있고, 그 중에서도 양키스와 다저스 그리고 텍사스 레인저스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팅 시스템 개정으로 다나카의 메이저리그행이 더욱 수월해질 전망이다. 
한편 포스팅 시스템이란 일본 또는 한국 소속 구단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허락하면 FA 권한이 없는 선수라도 이적이 가능한 제도로 최고 입찰액을 낸 구단이 30일간 독접 협상권을 얻는다. 지난 1997년 이라부 히데키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계약권을 거부하며 양키스 입단를 고집하며 트레이드된 뒤 일본 선수 영입의 기회 균등을 요구한 메이저리그의 요청에 미일간 선수 계약 협정에서 정해졌다. 하지만 입찰액 1~2위 구단의 금액에서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았고, 낙찰 구단에는 높은 금액을 지불했다는 의식이 팽배해 제도 재검토를 요구하는 이유가 됐다. 
한국프로야구는 지난 2001년 7월 개정된 한미 선수계약 협정에 따라 국내 선수가 미국에 진출할 경우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최고액을 제시하는 구단만이 30일간의 독점 협상권을 얻는다. 일본프로야구가 지난해 6월 미일 선수계약 협정을 파기함에 따라 포스팅 시스템에도 변화를 줬는데 아직 한국 선수들은 현행 제도가 유지된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