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넘버 6’ LG, 이번 주 PS 진출 확정짓나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9.17 10: 40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LG가 대업을 눈앞에 뒀다. 현재 페넌트레이스 1위를 질주 중인 LG는 앞으로 6경기만 더 승리하면 가을잔치 초대권을 받는다. 마침내 11년 암흑기에 마침표를 찍게 되는 것이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SK와 3연전 스윕이다. LG가 승리하고 5위 SK와 6위 롯데가 패하면 매직넘버는 2씩 줄어든다. 쉽게 말해 SK와 3경기를 싹쓸이하고 같은 기간 넥센 KIA NC를 상대하는 롯데가 2패하면, 추석 당일 포스트시즌 진출이란 축배를 든다.

물론 시리즈 스윕이 쉽지는 않다. 더구나 원정 경기다, SK 또한 원정팀이 홈에서 축배를 드는 것을 허용치 않으려 할 것이다. 사실상 4강 경쟁이 끝났지만 이번 3연전에 선발 등판하는 SK 투수 백인식과 김광현 모두 올 시즌 LG전 평균자책점이 2점대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힘들어도 SK는 여전히 저력이 있다. 게다가 롯데의 경기 결과도 염두에 둬야한다. 
추석 당일은 힘들지 몰라도 이 주내로 축배를 들 수는 있다. 일단 LG는 올 시즌 SK와 상대전적 9승 4패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SK와 개막 2연전부터 싹쓸이하며 올 시즌 청신호를 쏘았다. 지난해 11승 7패 1무를 거두며 SK 징크스를 탈출했고 올해도 그 기세를 그대로 이어가는 중이다. 2013시즌 프로야구 판도 변화의 중심에는 LG의 도약과 SK의 쇠태가 자리하고 있다.
예상 선발 매치업은 17일 신정락-백인식·18일 류제국-김광현·19일 우규민-윤희상으로 LG 선발투수 3명 모두 올 시즌 SK 상대로 호투했다. 신정락은 지난 5월 25일 SK전 선발 등판서 8⅓이닝 5피안타 7탈삼진 3자책점으로 개인 최다 이닝을 소화한 바 있다. 야수진의 실책과 자신의 견제 미스로 5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지만, 투구 내용 자체는 나무랄 데가 없었다. 투구수 또한 개인 최다 120개를 기록, 자신의 한계를 깨뜨린 의미 있는 경기였다.
류제국은 지금까지 올린 9승 중 3승을 SK 상대로 올린 'SK 킬러‘다. SK전 평균자책점도 1.61로 철벽에 가깝다. 결정구인 커브와 체인지업으로 능수능란하게 SK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 8월 23일 SK전에선 올 시즌 최다 9탈삼진도 달성했다. 지난 선발 등판서 직구 구속을 150km까지 찍을 정도로 최근 구위가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10승이 걸려있는 등판이기 때문에 집중력 또한 어느 때보다 높을 것이다.
우규민은 지난 3월 31일 SK와 개막 2연전 두 번째 경기에 등판, 5⅔이닝 1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두며 가볍게 시즌을 시작했다. 다소 페이스가 떨어졌던 5월에 SK와 만나 4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지난 선발 등판서 7번의 도전 끝에 10승에 성공하며 부담을 던 상태다.
SK를 상대로 활약했던 타자들을 살펴보면 이병규(7번·4할) 정의윤(3할8푼5리) 윤요섭(3할3푼3리) 현재윤(3할1푼6리) 손주인(3할6리)으로 중심타선보다는 하위타선에 자리한 타자들이 맹타를 휘둘렀다. 타격왕을 노리는 이병규(9번)와 타격 순위 5위 안에 자리한 이진영 박용택 정성훈이 자신의 몫을 다하면, 공격 또한 순조롭게 풀릴 수 있다.
LG는 SK와 3연전을 치른 후 20일 두산과 홈경기, 22일 NC와 원정경기에 임한다. SK에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만 가져가도 매직넘버는 2. SK도 LG와 3연전 후 22일까지 쉬지 않고 경기가 있고 롯데도 이번 주 4경기를 치른다. SK와 롯데가 패하면 매직넘버가 깎이기 때문에 이번 주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을 가능성이 높다.
LG 김기태 감독은 지난 15일 NC전을 앞두고 포스트시즌 진출 매직 넘버가 ‘7’로 줄어든 것과 관련해 “선수들도 매직넘버를 보고 기분이 좋은 것 같더라. 순위 싸움이 워낙 치열해 힘들 텐데 지금까지 잘 버텨주고 있다”며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한편 “지금 이 고비를 이겨낸다면 선수들 모두가 더 성숙해질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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