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2014년부터 초고강도 강판 40% 모델 나온다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3.09.17 09: 13

현대자동차그룹이 안전과 직결되는 요소인 차체 강성 강화를 위해 초고강도 강판의 비율을 2배 가량 높일 전망이다.  
자동차 업체에게 있어 안전을 보장하면서 속도와 연비를 동시에 향상시키는 것은 평생 풀어야 할 숙제다. 현대차그룹은 이 세가지를 모두 충족시킬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바로 차체 골격 제작 시 초고강도 강판의 사용 비율을 높이는 것.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차체 강성 증가와 경량화는 완성차 제조업체로서의 숙명”이라며 평균 21%의 초고강도 강판 비율을 향후 40%~50%까지 확대할 것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내수시장을 매섭게 치고 들어오는 독일 명차들을 직접 분해해보고, 차체 강성을 높이는데 집중하게 됐다. 빠른속도와 강력한 힘, 뛰어난 연비 효율성, 그리고 든든한 바디의 이유가 초고강도 강판 비율이 높다는 것임을 알아냈다. 독일의 대표적인 볼륨카 브랜드 폭스바겐은 최근 초고강도 강판의 비율을 30%까지 끌어올렸다.
초고강도 강판의 비율이 높아지면 차체가 튼튼해지는 것은 물론, 고속 주행 시 안정성도 확보되며 차체의 무게가 가벼워져 연료 소비 또한 줄어든다. 
1석 3조의 효과가 가장 먼저 적용될 모델은 내년 상반기 출시가 기대되고 있는 현대차의 대표적인 볼륨카 ‘LF 소나타’가 될 예정이다. 이후 'K5' 등 현대차그룹 모델 대상으로 차츰 적용 범위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모든 일이 그렇듯 현대차그룹의 계획이 순탄한 것 만은 아니다. 기술적인 문제와 금전적인 문제가 해결돼야 초고강도 강판 비율 늘리기에 차질이 없다.
기술 측면은 강판의 성형, 즉 모양내기다. 초고강도 강판은 강도가 높아 원하는 모양을 내기가 기존보다 어려워져 현대차그룹의 기술 확보 여부가 열쇠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내년부터 판매 모델의 초고강도 강판 비율이 확대되는 만큼 기술측면에 있어 어려움은 없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현대차는 초고강도 강판 특별전담팀을 꾸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전 측면은 초고강도 강판이 일반 강판보다 개발 공정이 복잡해 생산비 투입이 더 많으며, 여기에 개발비용까지 산정되면 원가가 높아져 결국 소비자에게 부담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이에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물량 확대로 원가상승을 최대한 억제해 가격 경쟁력도 잃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등 현대그룹의 계열사들이 자동차 강판 시장 공략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는 상황.
한편 안전성으로 대표되는 일본에서도 닛산이 2017년까지 초고강도 강판 비율을 35%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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