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두 달 동안 뜨거운 여름을 보냈던 LA 다저스가 9월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 중 하나의 이유가 부상이다. 주전 야수들의 잔부상이 끊이지 않는다. 연패를 끊어야 하는 류현진(26, LA 다저스)의 어깨도 더 무거워졌다.
LA 다저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체이스필드에서 열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그러나 한창 좋을 때의 라인업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 곳곳에 포진해야 할 주전 선수들이 많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최상의 전력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낯선 자리에 있는 선수들, 심지어 팬들에게 이름이 낯선 선수들도 있다.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 외야수 안드레 이디어와 칼 크로포드가 각각 가벼운 부상으로 빠진 다저스는 테이블세터를 닉 푼토(유격수)-마크 엘리스(2루수)로 짰다. 크로포드와 야시엘 푸이그가 자리를 바꿔 가며 이루던 테이블세터진에 비해서는 무게감이 떨어진다. 푼토는 올 시즌 1번 타순에 33번 들어서 타율 1할8푼8리, 출루율 2할1푼2리를 기록 중이다.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가치는 있지만 리드오프에 어울리는 선수는 아니다.

중심타선은 아드리안 곤살레스, 야시엘 푸이그, A.J 엘리스가 이룬다. 푸이그는 4번 타순에서 타율 3할9푼3리, OPS(출루율+장타율) 1.039의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2번이나 1번 타순보다는 4번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편이다. A.J 엘리스 역시 정상적인 다저스의 라인업이라면 5번에 어울리는 선수는 아니다. 6번 스킵 슈마커(중견수)는 백업 선수고 8번 닉 버스(좌익수)는 막 승격해 2경기를 뛰었을 뿐이다.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4연전에서 1승3패를 기록했다. 3연패 중이기도 하다. 15일에는 다저스타디움 개장 이래 최다 실점(19점)을 기록하며 3-19 참패를 당하기도 했다. 여기에 다저스의 정규시즌 우승 확정을 안방에서 볼 수 없다는 지구 2위 애리조나의 투지도 무시할 수 없다.
결국 이날 선발로 나서는 류현진의 어깨가 무겁다. 경기 초반 실점을 최소화하며 팀이 앞서나갈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만약 6회 이후에 앞서 나갈 수 있다면 다저스는 그나마 전력이 정상을 유지하고 있는 필승조를 투입시켜 승리를 지킬 수 있다. 류현진의 어깨에 많은 것이 달려 있는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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