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4강 도전, 물러설 수 없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오는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8강 2차전을 앞두고 17일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각오를 밝혔다.
서울은 K리그 클래식에서 ACL에 나선 4팀 중 유일하게 생존한 팀이다. 그만큼 K리그 전체의 자존심을 걸고 ACL에 나선다는 막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알 아흘리를 꺾고 4강에 진출하는 것이 선결과제다. 서울은 지난 달 22일 열린 1차전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에서 알 아흘리와 1-1 무승부를 거둔 바 있다.

상황은 서울 쪽이 유리한 편이다. 서울은 이번 2차전에서 0-0으로 비기기만 해도 원정골 우선의 원칙에 의거, 합계에서 앞서 4강 진출이 가능하다. 경고 누적으로 인해 1차전에 결장했던 베테랑 수비수 아디도 경기에 나설 수 있기 때문에 수비도 한층 더 든든해졌다.
최 감독은 "2차전에서 반드시 승부 가려야하는 만큼 양팀 다 분명한 목표와 책임감이 있을 것"이라며 "포항, 성남, 울산 등이 ACL에서 K리그 경쟁력 보여줬고, 우리도 K리그 대표해서 경기해야한다고 생각한다. K리그의 위상을 아시아에서 각인시켜줄 수 있는 좋은 내용과 결과로 홈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한 최 감독은 "선수시절부터 많은 경기 해왔고 지도자로서 경력 쌓아가고 있는 시기다. 이렇게 좋은 선수들과 ACL에 나설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 시즌도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데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기보다 여지껏 해왔던 좋은 그림들을 떠올리며 긍정의 힘을 넣어주고 싶다. 선수들이 하고 싶어하는 축구를 할 수 있게끔 뒤에서 좋은 동기부여만 적절하게 주고 있다"고 경기를 앞둔 마음가짐을 전했다.
추석을 맞아 홈팬들에게 K리그를 대표하는 팀으로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민족의 최대 명절에 어울리는 수확과 결실을 안겨주고 싶다고 덧붙인 최 감독은 "선수들도 지금 마음이나 정신적으로 준비 잘 되어있다. 긴장감보다 재미있는 경기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최 감독에게 있어서는 의미가 각별한 도전이다. 벌써 세 번째 경험하는 ACL 8강이다. 그동안 번번이 한 골의 아쉬움으로 4강행 티켓을 놓쳐야만했던 최 감독은 "그 어느 때보다 4강 진출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또다시 4강 진출 문턱에서 좌절한다면 내게도 상당히 치명타가 될 수 있다"며 "실패를 통해 성공의 좋은 기회가 올 수도 있다. 하지만 내 머리 속에는 성공을 통해 더 큰 성공을 바라고 있기 때문에 과감하게 도전하겠다. 세 번째는 결코 물러설 수 없다"고 4강 진출에 대한 각별한 의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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