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왼손 투수 류현진(26)이 호투에도 불구하고 시즌 14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1회가 아쉬웠다.
류현진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2피안타(1홈런) 4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다저스 타선 침묵으로 팀이 1-2로 패해 류현진은 시즌 7패(13승)째를 떠안았다.
류현진은 이날 1회 선두 타자에게 볼넷을 내줬다. 1사후 골드슈미트에게 초구 91마일 투심 패스트볼을 통타당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2점포를 허용했다. 또 다시 애리조나전 부진이 시작되는 것처럼 보였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애리조나전 평균자책점 5.48이었다.

하지만 골드슈미트에게 홈런을 맞고 나서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이후 7회 파라를 3루 땅볼로 잡을 때까지 연속 타자 범타로 막아내며 애리조나전 부진 탈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결과를 놓고 볼 때 1회가 아쉬웠다. 이날 까지 류현진은 28경기 동안 1회 28이닝 가운데 14실점했다. 류현진의 1회 평균자책점은 5.14다. 14피홈런 가운데 1회만 절반에 해당하는 7개의 홈런을 1회 허용했다. 이날 애리조나전도 1회가 유일한 위기였다. 2회부터 완벽에 가까웠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13승을 수확 중인 류현진은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안착했다. 단 한 차례도 5이닝 밑으로 투구한 적이 없을 정도로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1회 징크스는 류현진의 약점으로 남았다.
1회 부진은 경기 초반 상대 팀에게 주도권을 내줄 수도 있는 부분이다. 류현진이 1회 징크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투구가 필요한 때다.
rainshine@osen.co.kr
피닉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