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체육부대(이하 상무) 야구부가 약 6개월간의 대장정 끝에 프로야구 2군 리그인 2013 퓨처스리그에서 우승을 확정하여 지난해 경찰청과 북부리그 공동 우승을 한 데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지난 4월 2일 개막한 퓨처스리그에서 상무 야구부는 리그 막바지까지 넥센 히어로즈와의 숨 막히는 접전을 벌인 가운데, 9월 17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5대 5로 비겨 55승 10무 33패, 승률 6할 2푼 5리의 성적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날 경기 결과로 상무는 남은 두 게임에 상관없이 현재 2위를 달리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에 승률에서 앞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상무 선수들은 투수와 타자 등 각 개인별 부문에서도 선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잔여 경기가 남아 있으나 우승이 확정된 17일 현재 언더핸드 박종훈(일병, SK)은 13승으로 다승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타자 부문에서도 서상우(일병, LG)가 77타점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번 우승은 올해 부대이전으로 인하여 그 동안 북부리그에서 활동하다가 남부리그로 옮겨 이룬 첫 번째 우승이어서 그 감회가 남다르다. 92경기를 치루고 있는 북부리그 보다 남부리그는 8게임이 더 많은 100경기를 치루고 있으며 넥센 히어로즈, NC 다이노스 등 퓨처스리그 강팀이 즐비한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이룬 우승이어서 그 값어치는 더욱 빛난다.
한편 상무가 우승한 확정한 55승 10무 33패 승률 6할 2푼 5리(남은 두 경기를 제외)의 기록은 남부-북부리그를 통틀어 최고의 성적이다.
상무는 창단 이후 양준혁(전 삼성), 마해영(전 롯데), 박병호(넥센), 손시헌(두산) 등 국내 스타선수 500여명을 배출한 명문팀으로, 2001년 프로야구 2군 리그에 첫 출전하여 2002년에 우승하고, 2004년부터 2010년까지 7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대기록을 작성하여 퓨처스리그의 절대강자로 군림해 왔으며, 지난해에도 북부리그에서 경찰청과 공동우승을 한 바 있다.
야구부를 이끌고 있는 박치왕 감독은, “선수들에게 프로선수라는 스타의식을 버리고, 개인보다 팀 중심으로 뭉쳐 플레이 할 것과 프로선수이기 전에 군인임을 명심하고 ‘죽을 수는 있어도 패할 수는 없다’는 상무정신을 강조한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덧붙여 개인적으로 지난 2011년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이룬 2연속 우승이어서 감회가 남다르다고 하였다.
한편, 1990년 시작한 프로야구 2군 리그는 2009년 퓨처스리그로 개칭했으며, 올해는 11개 팀이 북부리그(경찰청, 두산, LG, SK. 한화)와 남부리그(상무, 롯데, KIA, 삼성, 넥센, NC)로 구분되어 4월 2일부터 9월 말까지 북부리그 230경기, 남부리그 300경기 등 총 530경기를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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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체육부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