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강타자 홍성흔이 108배 예찬론을 펼쳤다. 독실한 불교 신자로 잘 알려진 홍성흔은 108배를 통해 몸과 마음을 다스린다. 어느덧 50일째.
홍성흔은 17일 포항 삼성전을 앞두고 "절을 한다는 게 자기 자신을 낮춘다는 의미"라며 "어느덧 108배를 시작한지 50일째 됐는데 종교적인 차원을 떠나 아주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임재철과 함께 1군 선수단 가운데 최고참인 그는 "나이가 들수록 나태해질 수 있다. 108배를 하면서 몸이 아주 좋아졌다. 처음 시작했을때 108배를 하는데 20분 정도 걸렸는데 이젠 12분이면 가능하다"고 웃었다. 이어 "시즌을 치르다보면 근육통이 올 수 있는데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다"고 108배 예찬론을 펼쳤다.

홍성흔은 16일 현재 타율 2할9푼5리(424타수 125안타) 13홈런 61타점 53득점 4도루로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다"고 밝힌 홍성흔은 "사람들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욕심을 부리며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108배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음을 비우면서 타석에서도 좋은 성과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경희대 2학년 때부터 프로 4년차 때까지 108배를 하면서 몸과 마음을 다스렸던 홍성흔은 "프로 초년병 때 룸메이트가 깰까봐 화장실에 대형 수건을 깔아 놓고 108배를 하기도 했다"고 독특한 일화를 공개하기도.
야구는 멘탈 스포츠. 홍성흔은 108배를 통해 체력 강화과 심리적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하며 대표적인 FA 성공 모델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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