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롯데 자이언츠를 7-1로 물리치고 4연승을 질주했다. 공격에서 박병호의 시즌 30번째 홈런이 있었다면 수비에서 강정호의 행운이 있었다.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강정호(26)는 3회 수비에서 전화위복의 상황을 맞았다. 타구를 잡았다 놓쳤지만 단숨에 아웃카운트가 2개 늘었고 위기 상황이 단숨에 종료됐다.
상황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5차전 경기에서 넥센이 5-1로 앞선 3회말 롯데 공격에서 발생했다. 1사 1,2루였다. 1루 주자는 조성환, 2루 주자는 조홍석.

타석에는 손아섭이 들어섰다. 손아섭은 볼카운트 1B2S에서 넥센 선발 문성현의 4구째 145km 직구를 밀어 때렸다. 타구는 유격수 강정호가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넥센 유격수 강정호가 타구를 향해 따라갔고 포구에 성공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강정호는 공을 잡았다 놓쳤다.
강정호는 놓친 공을 주워 2루 서건창에게 송구했다. 서건창은 2루 베이스를 찍었고 2루에 있던 조홍석을 태그했다. 2루수 서건창도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상황은 단숨에 종료됐다. 타구는 외야에 떨어졌기 때문에 강정호가 놓친 공은 고의 낙구로 인정될 수 없었다. 결국 손아섭의 타구는 유격수 땅볼로 기록됐고 1루 주자 조성환은 포스아웃, 2루 주자 조홍석은 태그 아웃으로 인정됐다.

강정호가 포구에 실패했지만 전화위복이 된 순가이었다. 넥센 선발 문성현은 1사 1,2루 위기를 넘기고 이닝을 끝낼 수 있었다. 이날 수비에서도 행운의 여신은 넥센 쪽으로 기울었다. 넥센은 가을 야구를 넘어 2위 싸움에도 한 발 더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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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