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실책성 플레이 남발...스스로 4강 희망 지우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9.17 21: 34

6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팀의 플레이라고 보기 힘들었다.
SK가 17일 문학 LG전에서 3-5로 역전패, 3연패에 빠지며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스스로 지워갔다. 타선에서 최정과 박재상이 각각 솔로포와 투런포를 날리며 점수를 뽑았지만 어이없는 주루플레이로 찬스를 무산시켰고, 수비서도 이전과 같은 날카로운 집중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흐름을 상대에게 넘겨줬다. 기록된 실책은 하나도 없었지만, 이전의 SK에선 상상할 수도 없었던 모습이 반복됐다.
시작은 서로 물고 물리던 5회말이었다. SK는 1-2로 뒤진 5회말 1사 1, 2루 찬스를 어이없게 날려 버렸다. 정상호가 자신의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했고 나주환의 우전안타로 2루까지 진루했다. 그러나 다음 타자 김성현의 우익수 플라이 타구를 착각해 3루를 지나칠 정도로 멀리 달려갔고 2루로 귀루할 때 3루 베이스를 다시 밟지 않아 자동 아웃, 순식간에 이닝이 종료되고 말았다.

정상호의 실책성 플레이에도 SK는 6회말 박재상의 투런포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7회초 아쉬운 수비 2개와 몸에 맞는 볼로 주도권을 빼앗겼다. LG 이진영이 7회초 1사 1, 3루에서 유격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는 타구를 날렸고 유격수 나주환이 이를 쫓아갔으나 잡지 못하며 1타점 적시타, 3-3 동점이 됐다.
이후 SK는 1사 만루 위기서 이병규(9번)의 좌중간을 가르는 큰 타구를 좌익수 박재상이 따라가 잡는 듯 했으나 포구에 실패, 또다시 1타점 적시타가 되면서 3-4로 역전 당했다. 계속된 만루 위기서 SK는 이재영이 손주인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 밀어내기로 1점을 더 내줘 3-5로 승리에서 멀어졌다. 
예리한 주루플레이와 거미줄 같은 수비, 그리고 철벽 불펜진은 SK가 지난 6년 동안 한국프로야구의 강자로 군림하게 만들었었다. 특히 이날 아쉬운 수비를 보인 나주환과 박재상 모두 SK 왕조의 주전 선수들로 빼어난 수비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이날 SK는 희미해진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과 함께 집중력도 놓아버린 듯했다. 
이로써 SK는 시즌 55패(56승 2무)째를 당했다. 승패 마진은 불과 하나, 이대로라면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는 물론, 루징 시즌으로 2013년을 마감할지도 모른다.
drjose7@osen.co.kr
인천 =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