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천국 안 갈랍니다. 어차피 천국엔 아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리고 성진그룹 그 집안 지옥 맞습니다. 근데 지옥에서 살아남으면 거기가 천국이 될겁니다"
지옥에서 살아남기 악마가 된 평범한 남자의 끝은 비극적으로 끝났다. 황금을 탐한 결과는 참담했다. 17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황금의 제국'(극본 박경수, 연출 조남국) 최종회에서는 성진그룹을 차지하기 위해 폭주했던 장태주(고수 분)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최민재(손현주 분)는 사법처리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장태주의 폭주를 막기 위해 그의 살인죄를 폭로한 설희(장신영 분). 이에 태주를 미끼로 삼으려했던 민재는 설희를 버리라고 조언했지만, 태주는 그제야 자신이 성진그룹을 차지하기 위해 벌인 모든 잘못을 깨달았다.

이에 태주는 담당검사에게 자신의 살인죄를 자백한 후, 자신의 남은 재산을 가족과 지인들에게 나눠주며 주변사람을 살뜰히 챙겼다. 이런 아들의 모습에 모친 순옥(선우은숙 분)은 “이제 남의 땅 훔치고, 남에 눈에서 눈물 흘리게 하면 안돼”라고 조언하며 달라진 아들의 모습을 반겼다.
이후 태주는 전처 서윤(이요원 분)에게 주식을 넘기는 조건으로 한강변 도심 재개발사업의 피해액 복구와 피해자 보상을 요구, “생각도 판단도 결정도 내가 합니다. 책임도 내가 지고요. 내가 지은 죄 그 벌도 내가 지려고요”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곤 바다 속으로 사라졌다.
성진그룹을 차지하기 위해 온갖 범법행위를 저질렀던 최민재(손현주 분)는 서윤(이요원 분)의 폭로로 감옥에 가게 됐고, 서윤은 자신의 안위를 지키는 대신 곁에 있던 마지막 가족마저 떠나보내 외로움을 곱씹어야 했다.
한편 1990년부터 2010년까지 한국 경제사 격동의 20년을 배경으로 욕망의 싸움터에 뛰어든 청년의 파란만장한 인생과 국내 굴지의 재벌 가족사와 후계다툼을 그린 ‘황금의 제국’은 매주 긴장감 넘치는 촘촘한 전개와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큰 사랑을 받아왔다. 후속작으로는 최지우 주연의 '수상한 가정부'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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