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운과 잡을 경기’ 다 놓친 4위 두산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9.18 06: 24

회심의 승부수가 비로 인해 씻겨 내려갔다. 더 큰 문제는 잡아야 했던 경기를 놓쳐버리며 4위까지 떨어졌다. 승차는 크지 않다고 해도 상위팀을 끌어 내리려면 엄청난 연승 바람을 타야 한다. 선두권 경쟁을 운운하다 4위로 떨어져버린 두산 베어스의 현실이다.
두산은 지난 17일 포항 삼성전서 3-4로 석패하며 시즌 전적 64승3무50패를 기록, 같은 시각 롯데를 7-1로 꺾은 넥센에 3위 자리를 내줬다. 11일 전인 지난 6일만 해도 연승 바람을 타며 시즌 전적 62승2무46패로 선두 LG에 한 경기 반, 2위 삼성에 한 경기 차로 따라붙었던 두산이다. 그리고 김진욱 감독은 잡을 경기는 반드시 잡고 선두 경쟁을 펼친다는 각오를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잇달아 수가 흐트러지며 두산은 이후 7경기서 2승1무4패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좌완 선발 유희관을 LG전에 투입, 천적으로 선두 LG를 잡는다는 전략이었으나 7일 목동 넥센전 선발로 나선 서동환이 일찌감치 무너지며 계획은 흐트러졌다. 8일 넥센전서는 5-6 역전패로 경쟁자에게 2승을 헌납한 꼴이 되었다.

더 큰 문제는 그 다음. 비로 인해 10~11일 잠실 LG 2연전이 모두 치러지지 못했다. 유희관-노경은 순으로 선발 출격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사실 그 두 경기를 모두 쓸어 담는다는 보장도 없었다. 11일 LG 선발로 나설 예정이던 좌완 최성훈의 실전 감각이 확실히 올라오지는 않은 상태라 조기 강판할 시 우완 임정우가 곧바로 1+1 전략으로 투입될 수 있어 선발 카드로 봤을 때 승산이 있기도 했다.
그러나 10일 선발은 유희관의 LG전 5경기 2승무패 평균자책점 2.20보다 강했던. 두산전 3승무패 평균자책점 1.32의 좌완 신재웅이 출격할 예정이었다. 6일 유희관의 KIA전 계투 등판으로 인해 유희관이 LG전에 나선다는 것이 말하지 않아도 밝혀졌던 상태에서 회심의 수가 비로 인해 어그러졌다. 결국 두산은 앞으로 이겨야 할 경기를 모두 쓸어 담아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2승1무2패를 기록한 12~17일 일정도 냉정하게 봐야 한다. 12일 문학 SK전서 두산은 7회까지 0-7로 끌려가다 후반 기적 같은 역전극을 일궈내며 9-7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다음날 윤희상에게 1실점 완투승(1-6 패)을 선사했다. 14일 사직 롯데전서 11-4로 완승을 거뒀으나 15일 롯데전서는 6-3으로 앞서다 6-6 동점을 내주며 이기지 못했다. 그리고 17일 삼성전서는 계투 승리조 오현택을 쓰면서 3-4로 패했다.
12~17일 경기들이 알려주는 것은 두산이 타격 의존적인 팀이었다는 점이다. 이는 선발진이 완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결국 기복이 있는 타선의 활약에 승패가 좌우되었다. 1군 투수진에서 노경은-유희관 외 선발 이닝이터가 없던 상태. 선발진 공백 속 두 개의 선발 카드도 결과적으로는 실패했다. 17일 삼성전 선발로 나선 유창준은 1회 3실점 빼고는 공격적인 투구로 기록보다 좋은 내용과 가능성을 보여줬으나 결국 돌아온 것은 패전이었다. 그리고 진 시점이 더더욱 안 좋았다.
열흘 남짓한 기간 동안 회심의 수가 모두 어긋났다. 선두권 경쟁에서 혼전을 벌일 수 있을 것이라던 기대와 달리 현실은 4위다. 1위 LG와는 4경기 차, 2위 삼성과는 두 경기 반 차 인데다가 3위 넥센과도 한 경기 차다. 준플레이오프로 올라가는 것은 의미가 없다던 두산은 과연 배수진을 치고 시즌 끝과 포스트시즌까지의 연승 가도를 달릴 자세를 갖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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