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첫 UCL 무대, 2% 부족했던 올드 트래퍼드 외출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9.18 05: 34

별들의 무대에 처음으로 초대된 손흥민(21, 레버쿠젠)의 올드 트래퍼드 외출은 어땠을까.
레버쿠젠은 18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서 열린 2013-2014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맨유와 원정 경기서 2-4로 완패했다.
손흥민은 예상대로 선발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레버쿠젠의 삼각편대인 슈테판 키슬링, 시드니 샘과 함께 맨유의 골문을 조준했다. 특별했다. 유럽 무대 진출 이후 첫 UEFA 주관 클럽대항전 경기였다. 더욱이 상대는 평소 동경하던 맨유이자 무대는 올드 트래퍼드였다. 손흥민은 A매치를 마친 뒤 지난 11일 독일로 출국하며 "맨유와 UCL 무대에서 만나 정말 기대가 된다"면서 "맨유는 어렸을 적 좋아하던 팀이었다. 골을 넣으면 정말 좋아했다. 올드 트래퍼드에서 뛰는 것은 영광"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맨유는 올 여름 손흥민의 영입을 타진했던 클럽이다. 손흥민이 유럽 무대 활약을 이어갈 경우 맨유 입단도 꿈이 아니었다. 맨유를 동경하게 된 계기는 손흥민의 우상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이기 때문이다. 호날두는 현재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지만 과거 맨유에서 활약을 펼치며 대스타로 거듭났다. 손흥민은 종종 맨유나 레알 같은 빅클럽 입단이 최종 목표라고 밝히며 관심을 보였다.
손흥민에겐 감회가 남다른 경기였다. 첫 UCL 무대였고, 상대는 맨유, 무대는 올드 트래퍼드였다. 모든 것이 만들어진 무대였다. 하지만 맨유와 레버쿠젠의 전력 차이가 워낙 컸다.
손흥민은 전반 초반부터 좋은 몸놀림과 컨디션을 보였다. 하지만 맨유가 완연한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펼친 터라 볼을 잡을 기회가 많지 않았다. 공격 본능을 뽐낼 기회는 딱히 없었고, 도리어 수비에 치중하며 경고를 받기도 했다.
손흥민은 전반 초반부터 좌측면에서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맨유의 공세에 밀려 수비에 치중하던 전반 14분엔 볼 경합 도중 웨인 루니의 유니폼을 잡아 당겨 경고를 받았다. 전반 29분엔 오른쪽 측면에서 네마냐 비디치를 완벽히 따돌리고 크로스를 올렸다. 상대 수비의 헤딩에 막히긴 했지만 수세에 몰려 있던 레버쿠젠의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1분 뒤엔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레버쿠젠의 역습다운 장면이 나왔으나 손흥민이 드리블을 하던 중 볼을 빼앗겨 무위에 그쳤다.
후반 들어 잔뜩 움츠렸던 레버쿠젠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면서 손흥민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만회골 과정에서는 결정적인 도움도 기록했다. 후반 9분 역습 상황 페널티 박스 안에서 날린 회심의 오른발 슈팅이 수비에 막혔지만 이내 공을 잡아 침착하게 뒤로 패스를 내줬다. 쇄도하던 시몬 롤페스가 왼발로 감아 차 맨유의 골망을 흔들었다. 맨유의 수문장 다비드 데 헤아도 꼼짝할 수 없던 완벽한 슈팅이었다. 손흥민은 이후 후반 19분까지 64분을 활약한 뒤 라스 벤더와 바통을 터치했다.
소속팀은 전력 차이를 절감한 채 짐을 쌌다. 하지만 손흥민은 첫 외출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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