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일찌감치 4강 탈락 확정했다. 하지만 4번타자 나지완(28)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나지완은 지난 17일 대전 한화전에서 안타 2개로 3타전을 올렸다. 시즌 91타점을 올리며 데뷔 첫 90타점 고지를 돌파했다. 올해 110경기 타율 2할9푼7리 113안타 19홈런 91타점으로 정확성과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득점권 타율 3할2푼6리와 결승타 10개로 결정력까지 갖추고 있다.
신일고-단국대 출신으로 지난 2008년 2차 1번 전체 5순위로 KIA에 입단한 나지완은 데뷔 첫 해부터 개막전 4번타자로 선발출장하며 큰 기대를 모았다. 2009년부터는 풀타임 주전으로 자리 잡았고,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올 시즌을 끝으로 군입대해야 하는 운명이다. 이미 벌써 영장이 나왔고 더 이상은 군입대를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KIA 선동렬 감독은 "나지완이 올해 4번타자로 꾸준하게 잘 해줬는데 벌써 영장이 나왔다. 시즌을 마친 뒤 내달 7일 입대해야 한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창 야구가 잘 되는 시기에 2년간 공백을 가져야 한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팀으로나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나지완의 활약이 커질수록 KIA이 점점 깊어진다. 선동렬 감독은 "나지완이 빠지는 만큼 중심타선에서 누군가 해줘야 한다"고 했다. 당장 내년부터 새롭게 써야 할 4번타자를 구하는 게 KIA의 가장 큰 고민이다. 가뜩이나 약해진 타선에서 누가 4번 타순을 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최희섭은 매년 풀타임을 소화할 체력이 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범호도 장타력을 갖고 있지만 4번 타순은 많이 치지 못했다. 김상현은 이미 SK로 트레이드됐다. 그러나 최희섭(11개)-이범호(21개)에 나지완을 제외하면 팀 내에서 두 자릿수 홈런 친 타자가 없을 정도로 대안이 여의치 않다.
선동렬 감독은 17일 대전 한화전에서 김주형을 5번 타순에 기용하며 시험했다. 선 감독은 "나지완이 빠지는 만큼 김주형 역할이 중요해졌다. 중심타자로 키워야 한다"며 나지완의 자리를 김주형으로 메울 의중을 드러냈다. 나지완과 같은 오른손 거포 타입의 김주형은 올해 69경기에서 타율 2할5푼9리 8홈런 30타점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나지완의 내구성을 따라올 수 있는 4번타자가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다. 나지완은 올해 팀 내 가장 많은 110경기에 출전하며 4번 타순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부상병동 KIA에서 더욱 돋보이는 존재. 그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부상 없이 모든 경기를 다 마치고 싶다"며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는 나지완의 활약이 커질수록 그 공백을 생각해야 할 KIA의 고민은 점점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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