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그룹 서프라이즈는 그야말로 빛나는 다섯 청년들이었다. 추석을 맞아 한복을 입은 이들에게선 소년의 향기도, 남자의 향기도 동시에 느껴졌다. 신인 다운 풋풋함이 물씬 느껴지는 서프라이즈를 추석을 코 앞에 둔 어느 멋진 날 만났다.
흔히 연예인을 실제로 보면 후광이 난다고들 한다. 그리고 이 말은 예상치 못한 곳과 시간에 실현됐다. 인터뷰를 위해 인터뷰 장소로 들어서는 서프라이즈에겐 단숨에 그 곳에 있던 이들의 시선이 꽂혔다. 훤칠한 키에 뚜렷한 이목구비, 잡티 하나 없는 피부까지 마치 빚어놓은 듯한 그들이었다.
서프라이즈는 대중에게 다소 생소한 배우 그룹이다. 이들은 하정우의 소속사인 판타지오가 발굴해 양성한 국내 최초 연기자 그룹으로, 데뷔와 동시에 드라마툰 '방과 후 복불복'의 주인공을 꿰차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배우 그룹은 말 그대로 신인 연기자 5명이 모여서 만들어진 연기자 그룹이에요. 연기를 중점적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게 되죠. 각자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년에는 앨범도 낼 예정이에요."(유일)
앨범을 낼 계획이라는 말에 노래도 춤도 아이돌처럼 잘 하냐는 질문에 이들은 강태오를 향해 '댄싱 머신', 유일에게 '보컬 머신'이라는 별명을 즉석에서 붙여주며 웃어보였다. 그리곤 아이돌과의 차별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장난기를 지우고 진지하게 답변했다.

"연기를 중점적으로 한다는 게 차이점이죠. 아이돌 분들은 노래로 시작하시지만, 저희는 연기로 시작했어요."(유일) "그렇지만 결국엔 가수분들과 같은 지점을 향해 가고 있는 것 같아요."(공명)
이번에는 서프라이즈라는 그룹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이들은 처음 결성부터 그룹 명이 탄생하기까지에 대해 털어놨다.
"서프라이즈라는 그룹 명은 마음에 들어요. 사실 아톰, 엔터프라이즈, 딱따구리 같은 후보 리스트가 있었는데요, 결국 대표님이 내신 서프라이즈라는 아이디어가 선택됐죠. 가끔 일요일 아침에 방송하는 프로그램과 저희를 혼동하시기도 하는데, 저희가 일요일 오전에만 일하는 게 아니란 걸 알아주셨으면 해요(웃음)."(공명)
"1년 반 정도 함께 연습했어요. 숙소에서 함께 생활한 지는 팀 결성하기 전 5월부터였고요. 숙소 생활은 재미있어요. 멤버들 사이에서 트러블이 생기면 가위바위로보로 정하곤 하죠. 잠자리 서열 같은 것이요(웃음)."(유일)
숙소 내의 서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멤버 공명은 "가위바위보에서 져 잠자리가 불편하다. 허리가 아프다"는 불만을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리곤 남자 5명이 한 집에 살면 싸울 일이 많겠다는 말에는 손을 내저으며 "싸울 일은 없다"며 우애를 과시했다.
서프라이즈가 대중에게 첫 선을 보이게 된 '방과후 복불복'은 '방과후 복불복'은 tvN '꽃미남 라면가게', '이웃집 꽃미남' 등을 연출한 꽃미남 드라마 히트 메이커 정정화 감독의 신작. 얼떨결에 ‘뽑기부’에 초대돼 부장 완장을 차게 된 김소은과 재기발랄한 다섯 명의 꽃미남 뽑기 부원 서프라이즈 멤버들이 벌이는 좌충우돌 미션 수행기를 그린다. 첫 촬영이니만큼 서프라이즈에게는 재밌는 일도, 신기한 일도 많았다.

"1달 간 촬영했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노출증 사건이 있었죠. 첫 등장부터 뜨끈뜨근한 재질의 강아지 슈트를 입고 등장하는데, 너무 더워서 지퍼를 살짝 열었어요. 그런데 너무 시원한 거예요. 그러다 보니 조금 더 등을 까게(?) 됐죠. 스태프 누나들이 그 모습을 보더니 노출증 환자라고 놀리더라고요(웃음)."(강태오)
"저희가 노출신이 한 두신 정도 있어요. 수돗가에서 물장난하다가 교실에 들어와서 옷을 털고 이런 장면이요. 그런데 서로 운동 욕심이 붙은 거예요. 조금이라도 몸이 더 좋게 보이려고(웃음)."(유일)
"첫 회가 첫 촬영이라 아쉬운 부분이 많이 보였어요. 그런데 회가 갈수록 성장을 한 것 같아요."(이태환)
이제야 20살에서 24살인 서프라이즈 멤버들은 추석 이야기를 꺼내자 사뭇 들뜬 모습이었다. 이들에게 추석과 관련된 에피소드에 관해 물었더니 잠시 생각에 빠진 듯 했다. 그러나 이도 잠시 소년들의 모습으로 돌아와 신나게 어린 시절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 친척 분들에게 용돈을 받으면 어머니한테 다 돌아가잖아요(웃음). 저는 용돈을 타면 엄마가 가져갈 거라는 생각에 그걸 숨겨야 겠다고 여긴 거죠. 큰 집 전기장판 안에 돈을 숨겨놓고 용돈 안 받았다고 거짓말을 했어요. 그런데 그걸 또 잊어버린 거 있죠. 얼마나 슬프던지(웃음)."(강태오)
"저는 정확히 언제인지 기억은 안 나는데, 어렸을 때 가족들과 산소에 갔다가 긿을 잃은 적이 있어요. 혼자 산 속에서 길을 잃었는데 날이 어두워질때까지 가족들이 저를 찾아다니셨대요. 근데 웃긴 건 혼자 산에서 뭘 했는지 기억이 안나요."(공명)
빛나는 다섯 청년 서프라이즈의 추석 계획은 뭘까. 이들은 의외의 밝은 표정으로 "집에는 가지 못할 것 같다"고 답했다.
"스케줄이 잡혀있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는데, 아마 연습실에서 연습하고 있을 것 같아요. 추석 연휴에도 열심히 연습해야죠. 멤버들끼리 보내는 추석이지만 그래도 행복합니다."(유일)
mewolong@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