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레버쿠젠, 손흥민 UCL 첫 무대 어땠나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9.18 07: 35

[OSEN=이슈팀] 손흥민(21, 레버쿠젠)의 첫 외출은 어땠을까.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서 열린 2013-20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맨유와 원정 경기서 선발 출격해 후반 19분까지 64분을 뛰고 교체 아웃됐다. 손흥민은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9분 동점골을 도왔지만 소속팀이 2-4로 완패하면서 빛이 바랬다.
맨유전은 손흥민에게 각별한 경기였다. UCL 주관 클럽대항전 첫 무대였다. 상대는 평소 동경한다던 맨유였고, 무대는 올드 트래퍼드였다. 어렸을 적부터 맨유팬이었다던 손흥민이 별들의 잔치인 UCL 무대에서 맨유의 홈구장을 밟은 것이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손흥민이 네마냐 비디치와 리오 퍼디난드를 제치고 중거리 슈팅을 넣는 것을 연상했던 국내 팬들에겐 퍽 아쉬울 법한 경기였다. 아쉽게도 그런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레버쿠젠과 맨유의 전력 차가 워낙 컸던 탓이다.
사실 뚜껑을 열기 전까지만 해도 두 팀이 이 정도 전력 차가 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라스 벤더와 곤살로 카스트로가 빠진 레버쿠젠 중원은 마루앙 펠라이니-마이클 캐릭 허리 조합에 힘 한 번 못썼다. 경기 주도군을 내준 결정적인 이유였다.
축구가 홀로 하는 스포츠가 아니기에 손흥민도 별 다른 도리가 없었다. 레버쿠젠 선수들이 공을 잡으면 맨유 선수들은 지체없이 강력한 압박을 가했다. 레버쿠젠이 2골을 넣고 4골만 내준 것도 어쩌면 다행스러운 일이다.
레버쿠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손흥민은 대체적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홀로 고군분투했다는 표현이 딱 어울릴 듯 싶다. 손흥민은 전반 중반까지 수비에 일조하며 맨유의 공세를 막아냈다. 전반 29분엔 공격 본능도 뽐냈다. 오른쪽 측면에서 비디치를 완벽히 따돌리고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상대 수비의 헤딩에 막히긴 했지만 수세에 몰려 있던 전반 레버쿠젠의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후반 들어서는 결정적인 도움도 기록했다. 0-1로 끌려가던 후반 9분 역습 상황에서 날린 회심의 오른발 슈팅이 막혔지만 수비수들 사이에서 재차 공을 잡아 침착하게 뒤로 패스를 내줬다. 그리고 전방으로 쇄도하던 시몬 롤페스가 왼발로 감아 차 맨유의 골망을 흔들었다. 맨유의 수문장 다비드 데 헤아도 꼼짝할 수 없던 완벽한 슈팅이었다. 이타적인 손흥민의 패스, 롤페스의 간결한 마무리가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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