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 전략으로 스카우트 시장을 전 세계로 넓히고 있는 LA 다저스가 이번에는 일본인 투수를 새롭게 영입했다. 그것도 사회인야구에 몸담고 있는 투수라서 더욱 놀랍다.
다저스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일본인 우완 투수 다쿠미 누마타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올해 만 19세로 183cm 83kg의 체격을 갖춘 다쿠미는 일본 오가키고를 졸업한 뒤 나고야 산업대를 중퇴, 일본 사회인 야구팀 에디온 AIT OB 블리츠에서 1년째 활약하고 있는 상태였다. 이달까지 전일본 클럽 선수권 대회에도 출전했다.
다저스는 나고야 아이치현에서 극동 담당 스카우트 이사오 오지미와 팻 켈리가 직접 계약을 체결했다. 다쿠미는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다저스 전용훈련장 카멜백랜치에 있는 다저스 교육리그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다저스는 올해 한국 출신 투수 류현진과 쿠바 출신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 효과를 톡톡히 보며 국제화 전략에 따른 스카우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도 쿠바 출신 내야수 알렉산더 게레로에 이어 누마타까지 새로운 해외 선수들을 영입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일본 프로선수도 아니고, 고교선수도 아닌 사회인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를 지켜보고 영입했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일본의 사회인리그는 수준이 매우 높지만 1순위로 살펴보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다저스는 프로-고교 뿐만 아니라 사회인리그도 유심히 지켜보며 가능성있는 선수를 발굴하려 했다.
다저스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명성을 떨친 밥 엥글에게 부사장 지위를 보장하며 그의 스태프를 영입했다. 그 중 하나가 켈리로 누마타 계약을 성사시켰다. 아울러 일본계로 유명한 이사오 수석 스카우트도 뉴욕 메츠 출신으로 서재응, 구대성, 신조 쓰요시, 마쓰이 가즈오 등을 스카우트한 바 있다.
다저스는 전통적으로 해외 선수 스카우트로 가장 재미를 본 팀이었다. 1950년부터 오말리 가문이 구단주가 된 이후 해외 시장의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렸다. 도미니카공화국에 가장 먼저 야구캠프를 차린 다저스는 라몬-페르도 마르티네스 형제의 가능성을 10대 때 알아보고 계약했다. 멕시코 출신 페르난도 발렌수엘라도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박찬호와 노모 히데오를 통해 한일 야구의 시장도 열었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일본에서는 다저스의 다쿠미 영입에 유감스럽다는 반응이다. 18일 일본 에 따르면 사회인야구를 총괄하는 일본야구연맹(JABA)은 리그와 구단의 동의를 얻지 않은 채 협상을 진행하고, 사회인리그 등록을 말소하지 않은 상태에서 계약한 것을 등을 문제 삼는 성명을 발표,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대응을 협의할 계획이다.
누마타가 몸담고 있는 팀은 대학교로 취급되지만 일본야구기구(NPB)와 합의로 2년째가 드래프트 지명을 할 수 없는 선수로 분류돼 있다. 사회인리그 2년째가 끝나는 2014년까지 NPB팀이 지명할수 없는 상태인데 다저스가 계약했다. 일본야구연맹은 "등록-말소 절차도 진행하지 않은 채 NPB 산하 구단이 영입할 수 없는 선수와 계약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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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