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쥬얼리가 한복을 차려입고 OSEN을 찾았다. 카리스마 넘치는 열정적인 퍼포먼스로 무대 위를 종횡무진하던 쥬얼리만 보다 정갈한 한복으로 멋을 낸 네 사람을 보니 추석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는 사실이 실감이 났다.
평소에도 털털하고 성격 좋기로 소문난 쥬얼리지만 잘 입지 않던 한복까지 차려 입으니 벌써부터 명절 분위기에 젖어든 모습이다. 재잘재잘, 초등학교 때 친척들이 모여 앉아 송편을 빚고, 또래 사촌들과 어울려 다니며 시끌벅적한 명절을 보냈다는 경험담이 쏟아졌다.
"사실 이렇게 한복을 입을 일이 없잖아요. 고운 빛깔 한복을 입으니까 정말 추석이구나 싶어요.(웃음) 명절에는 뭐니뭐니해도 명절 음식이잖아요. 엄마가 만들어주던 동그랑떙, 동태전 생각에 벌써부터 설레요."(예원)

이번 추석에 멤버들은 다행히도(?) 가족들과 함께 추석을 보낸다. 오랜만에 친지들을 만날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두둥실 떠오른 모습. 특히 20명에 가까운 대가족이 모이는 세미는 친척들과 유달리 돈독한 사이로 누구보다 기대에 젖어있다.
"저는 이번에 용인으로 가는데요. 친척들하고는 친오빠, 언니들처럼 지내서요, 서로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요. 그동안 서로 바빠서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나눌 생각에 벌써 기대가 돼요. 또 명절하면 같이 음식을 만드는 재미도 있잖아요. 동그랗게 둘러 앉아서 송편 만들면서 함께 하는 것, 그 느낌이 참 좋아요. 생각만 해도 신이 나요.(웃음)"(세미)

좋아하는 명절 음식을 묻자 멤버들은 몸을 들썩이며 강추하는 메뉴 한가지씩을 꼽았다. 예원은 동태전, 세미는 날밤, 은정은 송편, 주연은 식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반짝이는 눈빛으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저희 집은 어머니가 음식 솜씨가 좋으세요. 어렸을 때부터 혼자 명절 음식을 다 준비 하셨거든요. 저는 그 옆에서 심부름 좀 해가면서 열심히 주워 먹기 바빴죠.(웃음) 개인적으로는 식혜를 제일 좋아해요. 파는 것 하고는 차원이 다른 맛이에요. 아, 배고픈데요?(웃음)"(주연)
"저는 송편이요. 추석하면 역시 송편 아니겠어요?(웃음) 저희 집은 다른 건 몰라도 송편은 꼭 만들어 먹어요. 친척들끼리 모여서 송편을 빚는 재미가 있거든요. 물론! 해가 지날수록 송편 빚는 솜씨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아서 스스로도 좀 뿌듯한 게 있어요. 올해에는 정말 제대로 된 작품을 만들어 봐야겠어요.(웃음)"(은정)
인형같은 몸매를 자랑하는 쥬얼리도 칼로리 폭탄인 명절 음식이 부담스럽겠다 싶었다. 다이어트라는 커다란 장애물을 어떻게 이겨낼지가 궁금했다.
"저는 우선 맛있게 먹고 다이어트는 나중에 하자 주의예요. 명절이잖아요. 기분은 만끽해야죠. 신나게 먹고 나중에 조금 고생해야죠, 뭐.(웃음) 사실 제가 집에서 못 먹고 있으면 어른들은 제가 항상 그러는 줄 아시거든요. 밥은 먹고 다니는지 걱정하실 것 같아서 집에 가면 그때만큼은 아무 생각 없이 많이 먹으려고 해요."(예원)
쥬얼리는 추석 당일에는 가족들과 함께 하지만 연휴가 끝나는 주말에는 일본으로 넘어가야 한다. 22일 열리는 한일문화축제한마당에 에이핑크와 함께 한국 대표로 공연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보다 빨리 마무리되는 추석 연휴가 아쉬울 법도 하지만 이들은 일본 팬들을 만날 생각을 하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그동안 일본하고 인연이 없어서 갈 일이 없었거든요. 한 번? 공연 때문에 간 적이 있었어요. 일본에 계실 팬분들하고 만날 생각에 벌써 기대가 돼요. 오랜만에 만나는 자리이고, 쥬얼리로서도 기쁜 공연이기 때문에 열심히 하려고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은정)

쥬얼리는 지난 7월 5일 9개월만에 발표한 신곡 '핫앤콜드'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1위 후보에 오를 만큼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모으는데 성공했다. 이 기세를 몰아 쥬얼리는 올해 한 번 더 컴백을 준비하고 있다. 벌써 녹음 등 앨범 작업에 착수했다.
"기대 못했는데 생각보다 큰 사랑 주셔서 행복했어요. 지금 꾸준히 녹음도 하면서 앨범 작업 중인데요. 11월 쯤에는 좋은 노래로 팬 여러분들 뵙고 싶어요. 특히 '핫앤콜드' 활동하면서 가창력으로도 어느 부분 인정을 받은 것 같고 한 걸음 나아간 기분이에요. 얼른 컴백이 하고 싶네요. 곧 나올 쥬얼리 기대해주시고요. 우선, 추석! 즐겁게 행복하고 무조건 신나게 보내세요. 따뜻한 한가위 되시길 바랄게요."(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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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