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대목인 추석 연휴 기간 동안 한국 영화와 가족 애니메이션의 쌍끌이 흥행이 예상된다.
요즘 극장가는 두 편의 한국영화가 일찌감치 박스오피스 선두권을 장악하며 관객을 빨아들이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두 편의 가족 애니메이션 역시 이들의 뒤를 따르며 치열한 순위다툼을 벌이는 중이다.
명절 연휴 기간에 한주 앞서 개봉한 ‘관상’은 뚜껑을 열기 무섭게 구름 관객을 몰고 다니며 추석 극장가 승자로 일찌감치 자리매김했다. 37만 관객으로 오프닝 스코어를 쓴 ‘관상’은 개봉 첫 주에만 260만 관객을 끌어들이는 괴물 같은 흥행 스코어를 쓰는 것은 물론 7일 만에 300만 관객을 넘어섰다.

‘관상’은 개봉에 앞서 또 다른 한국 영화 ‘스파이’와 치열한 흥행 경쟁이 예상됐지만, 이 같은 전망을 보기 좋게 따돌리고 박스오피스를 그야말로 독식하고 있다. 특히 올해 추석은 최소 5일에서 최장 9일까지 휴일이 이어지는 만큼 긴 기간에 힘입어 극장가를 독식 중인 ‘관상’이 500만을 무난히 돌파하고, 700만까지 이를 수 있다는 예측 역시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이에 비해 ‘스파이’는 기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지만 신작 공세에도 2인자 자리를 지키며 뒷심을 발휘하는 중이다. 연휴 기간 보다 2주 앞서 개봉한 영화는 지난 17일 누적관객수 170만을 넘어섰고, 이에 따라 연휴 기간 동안 250만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스파이’는 이번 연휴 기간 상영되는 영화 중 유일한 코미디로 온 가족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장르라는 점에서 명절 특수가 예상된다.
복병은 지난 17일 뚜껑을 연 영화 ‘컨저링’(감독 제임스 완)이다. 영화는 개봉 첫날 8만 관객을 모으며 2위 ‘스파이’를 3000여 명 차이로 바짝 따라붙으며 3위로 박스오피스에 진입했다. 영화는 연휴 기간 동안 극장에 걸리는 유일한 공포물로 틈새시장에서 얼마만큼의 관객몰이에 성공하느냐에 따라 의외의 성적표를 받아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관건은 박스오피스 중위권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영화들의 성적이다. 지난 12일 나란히 뚜껑을 연 ‘몬스터 대학교’(감독 댄 스캔론)과 ‘슈퍼배드2’(감독 피에르 코핀, 크리스 리노드), ‘섀도우 헌터스:뼈의 도시’(감독 해럴드 즈워트)와 ‘퍼시잭슨과 괴물의 바다’(감독 소어 프류덴탈) 등 네 편의 영화들은 현재 각축전을 벌이며 박스오피스 순위 다툼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애니메이션 ‘몬스터 대학교’와 ‘슈퍼배드2’가 개봉 첫날 각각 5위와 6위를 차지하며 다소 낮은 순위로 출발했지만 주말을 맞아 ‘몬스터 대학교’가 3위로 뛰어오르고, ‘슈퍼배드2’가 4위로 상승하며 가족 단위 관객의 파워를 실감케 하고 있다.
반면 판타지물 ‘섀도우 헌터스:뼈의 도시’와 ‘퍼시잭슨과 괴물의 바다’는 10~2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평일 관객몰이에 힘을 발휘하는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극장 체인들이 휴일 가족관객을 고려해 애니메이션에 스크린수를 늘려주는 전례로 본다면 ‘몬스터 대학교’와 ‘슈퍼배드2’의 우위가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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