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쿠젠-맨유 맞대결 결과, 손흥민-가가와 평점에도 영향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9.18 10: 40

[OSEN=이슈팀] 팀의 승패가 평점에도 영향을 줬다. 레버쿠젠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미니 한일전'을 치른 손흥민(21)과 가가와 신지(24) 이야기다.
레버쿠젠은 18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서 열린 2013-2014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맨유와 원정 경기서 2-4로 완패했다. 손흥민은 첫 꿈의 무대서 64분을 뛰며 도움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손흥민은 이날 선발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레버쿠젠의 삼각편대인 슈테판 키슬링, 시드니 샘과 함께 맨유의 골문을 조준했다. 유럽 무대 진출 이후 첫 UEFA 주관 클럽대항전 경기이자 올드 트래퍼드서 맨유를 상대로 치르는 첫 경기였다. "맨유는 어렸을 적 좋아하던 팀이었다. 골을 넣으면 정말 좋아했다. 올드 트래퍼드에서 뛰는 것은 영광"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한 손흥민에게는 특별한 경기일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는 가가와에게도 특별한 경기였다. 올 시즌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 후 4경기서 단 1경기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지난달 위건과 커뮤니티 실드 7분 출전이 전부였다. 그러나 UCL 첫 무대서 데이빗 모예스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독일 무대를 평정하고 온 그에 대한 수장의 믿음이었다.
손흥민과 가가와 둘 모두 전반 초반부터 좋은 몸놀림과 컨디션을 보였다. 하지만 맨유가 완연한 주도권을 잡은 터라 손흥민은 볼을 잡을 기회가 드물었다. 공격 본능을 뽐낼 기회는 딱히 없었고, 도리어 수비에 치중하며 경고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 역습에 나서면서 시몬 롤페스의 동점골에 도움을 기록하는 등 분전했다. 반면 가가와는 동료들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전방에서 많은 기회를 얻었고, 위협적인 슈팅도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경기 결과가 평점에 영향을 미쳤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에게 평점 5점을 부여했다. UCL 데뷔 무대서 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에겐 다소 박한 평가였다. 대패한 탓이 컸다. 내용과 결과 모두 안좋았다. 레버쿠젠 선수들은 대부분 평점 6점과 5점을 받았다. 손흥민의 도움을 만회골로 연결한 롤페스는 평점 7점으로 팀 내 최고 평점을 받았다.
반면 맨유에서는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맨유의 대승을 이끈 웨인 루니가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8점을 기록했다. 가가와는 평점 6점을 받았다. 독일 일간지 빌트 역시 맨유와 레버쿠젠의 경기 평점을 매기며 손흥민에게 최하평점인 5점을 매겼다. 손흥민뿐만 아니라 레버쿠젠 선수들은 대부분 평점 4~5점에 그쳤다. 맨유는 2골을 넣으며 맹활약한 웨인 루니와 골잡이로서 본분을 다한 로빈 반 페르시가 나란히 최고평점인 1점을 받았고, 가가와를 비롯한 나머지 선수들도 2, 3점대의 준수한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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